국지도 60호선 양산 정상화추진위원회가 경남도를 방문, 담당공무원들과 노선변경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국지도 60호선 양산 정상화추진위)

 국지도 60호선 양산 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정천권)가 분주한 행보로 잘못된 노선설계에 대한 바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19일 정천권 위원장과 박일배 양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박말태 전 양산시의회 부의장, 시민들인 하진근, 신명기, 주명득, 박동주 씨 등이 경남도를 방문, 담당국장과 과장 등 관련 부서 공무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국지도 60호선 2단계 양산 사업구간에 대한 노선문제를 제기하며 변경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기존 도로건설로 피해를 입게 될 유산공단 내 25개 기업체가 요구하는 노선변경 내용의 탄원서도 제출했다.

 추진위는 당초 계획된 노선의 변경으로, 도로가 S자의 기형적 형태로 변해 예산낭비, 도로정체, 시간지연 등 도로기능 상실에 따른 많은 문제점들을 설명했다.

 현재 국지도 60호선인 양산 신기에서 김해 매리간 2차 구간설계는 양산대교를 재가설해 유산화학공단 등을 거쳐 터널을 이용, 화제마을 지나 토교마을로 이어져 낙동대교로 연결된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원동면 화제지역을 양분화하고 굴곡된 도로로 설계돼 공사비 증액과 도로기능상실, 시간적 및 물질적 국비예산 낭비를 주장했다.

 박말태 전 양산시의회 부의장은 "이 잘못된 설계를 변경해 양산대교에서 양산천, 춘추공원 앞 경찰서 뒤 터널로, 원동화제 토교까지 직선화해 토교에 진출입로를 개설하면 예산절감, 지역발전, 물금신도시의 접근성 등 편리하고 원할한 교통소통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또 "물금신도시 인구가 12만명 정도에 유산공단 방향으로 출퇴근 하는 인구는 약 2만명 가까이 되는 실정이다"며 "용역을 통해 물금신도시와 유산공단과의 진출입로를 개설해 활용하면 출퇴근시 도로정체 현상을 크게 줄여 1석 2조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 전 부의장은 "잘못된 노선으로 인해 유산공단 내 많은 공장들도 부지에 편입돼 약 800억원 대의 보상비가 더 들어가는 등 이 또한 양산시가 부담해야 하는 예산낭비이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좋은 의견들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지난 2019년 이미 양산시에 설계변경의 논란에 대한 경남도의 협조의지 전달과 함께 시의 적극적인 행정추진을 당부하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이 건은 시민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금이라도 양산시의 바로잡겠다는 적극적인 행정의지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달했다.

 이와 관련 추진위 관계자는 "양산시가 경남도에 질문한 노선변경과 관련 '어렵다'고 전한 답변은 '불가'와는 다른 뜻인 만큼 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강조했다.

 추진위는 앞서 지난해 말 김일권 양산시장과의 면담에서 김 시장도 노선변경과 관련 추진위에 협조의 뜻을 비치며 국지도 60호선 변경에 관한 조사용역비 예산을 오는 3월 열릴 1차 추경에서 편성해 확보할 것을 약속했었다.

 박일배 양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도 "김일권 양산시장도 공단의 기업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도로건설에 대해 절대 반대하고 있다"며 "잘못된 설계의 변경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은 시민들과 같이 확고부동한 입장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국지도 60호선은 양산시민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양산을 거쳐가는 전체 국민이 이용하는 국가도로인 만큼 안전과 피해방지를 위해 반드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조만간 국토부를 방문해 이 같은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되돌릴 수 있도록 적극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지도 60호선 2단계 구간은 최초 양산 북부천에 고가도로를 건설, 춘추공원을 거쳐 양산경찰서 뒷편의 터널을 통해 원동면 화제리 낙동대교를 통해 김해 상동면으로 연결토록 계획됐으나 주민민원 등을 이유로 노선이 북부천에서 시가지 도로와 연결되는 양산베데스다 병원으로 변경됐다.

 이 도로는 잦은 굴곡에 따른 교통정체, 사고우려, 도로기능 상실, 공사비 급등, 노선 2km 이상 증가, 공장이주 보상비 증가 등의 문제가 제기됐었다.

 특히 이 노선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에서는 도로기능을 평가하는 성적인 'F'가 단 한 개만 발생해도 도로기능의 역할을 의심하는 가운데 이 도로는 무려 'F가 4개'나 나와 도로기능은 '0'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도로의 기형적 형태로 사고논란, 시간적 낭비, 공사비 추가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앞으로 진행할 공사에서는 베데스다 병원에서 유산파출소간 시가지 중심도로의 차량급증으로 인한 심각한 교통체증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추진위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남도, 국민의힘 윤영석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양산 갑 지역위원장과 김두관 국회의원, 경남도의회 한옥문 건설소방위원장 등을 만나며 노선변경을 추진해왔다.

 박말태 전 양산시의회 부의장은 "경남도에서도 양산시의 의지를 요구하는 만큼 김일권 시장의 용역설계비 협조와 함께 양산시 담담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드린다"며 "구간변경의 경우 아직도 실현이 가능한 일인 만큼 시민들, 양산시가 신속하고 발빠른 행보를 같이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