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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다방동 폐총, 가야시대 소중한 '고지성 취락지'경남도,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원사업' 선정해 53년 만의 발굴재개해 학계서 주목
남성봉 기자 | 승인2021.02.23 21:11
 양산 다방동 패총 전경.(사진제공=경남도)

 양산 다방동 패총이 가야시대 전기의 '고지성 취락' 유적으로 밝혀져 학계 내외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패총은 고대 생활유적으로 알려져 왔지만 발굴과정에서 조망과 방어에 유리하도록 구릉 정상부나 높은 지대에 지은 취락지인 '고지성 취락(高地性 聚落)'으로 나타났다.

 양산 동산의 해발 276.8m의 서쪽 구릉에 위치한 다방동 패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처음 발견된 후 1967년 국립박물관의 소규모 학술조사에서 골각기와 철기, 토기유물, 도랑, 목책 등 유구가 확인됐다.

 하지만 그동안 후속조사가 없어 전문 연구자들조차 이 패총의 상세한 상황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산 다방동 패총 내 주거지 발굴 모습.(사진제공=경남도)

 이 가운데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가 양산 다방동 패총의 중요성을 인식해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 지난해 12월부터 (재)경남연구원이 수행해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이번 발굴지점은 유적들의 분포지점인 구릉의 정상부와 동쪽으로 이어진 평탄지, 사면부 일대이다.

 발굴결과 구릉의 가장자리를 따라 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도랑인 '환호(環豪)'가 확인됐다.

 환호의 안쪽공간에는 원형주거지와 망루로 추정되는 '고상건물', 사면부에는 '패총', 환호 내 중앙부를 빈 공간으로 두고 '주거지 조성' 등 전형적인 고지성 환호취락으로 밝혀졌다.

 주거지에서는 연질과 와질의 항아리와 바리, 옹 등 저장용 토기가 출토되는 등 패총에는 먹고 버린 참굴, 백합 등의 패각이 두껍게 퇴적돼 있었다.

 양산 다방동 패총 내 주거지 유물출토 모습.(사진제공=경남도)

 이번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쓰레기장인 조개더미로만 알려졌던 다방동 패총이 낙동강과 양산천이 한눈에 조망되는 지리적 이점과 깎아지른 사면의 지형적 이점을 활용한 취락 유적지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양산지역도 가야인의 생활무대였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23일에는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방동 패총의 발굴성과 검토, 보존방향 설정을 위한 학술자문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 날 발굴현장을 둘러본 임학종 경남도 문화재위원은 "양산의 가야시대 생활상을 추적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며 "국립박물관 조사 후 반세기만에 발굴이 재개된 것은 다행한 일로, 가야 생활유적이 드문 만큼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영식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남도가 중요한 가야유적임에도 조사기회가 없어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곳에 대해 지난 2018년부터 행·재정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며 "경남의 가야사 규명에 중요한 유적으로 밝혀지는 경우 체계적으로 보존 및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산 다방동 패총 패각층 발굴 모습.(사진제공=경남도)

남성봉 기자  nam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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