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파크 발행인 및 대표이사 남성봉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의 청정지역이라 불리는 구불사 계곡 일대의 농막설치 명목으로 망가진 과수원 부지의 농지환경 훼손은 한마디로 인간의 욕심이 만든 '환경에 대한 살인'이라 불릴 만 했다.

 이 일대가 주말농장과 농막설치 등을 이유로 허가없는 무차별 도로개설, 기반조성을 하면서 푸르른 자연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참한 환경훼손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구불사 계곡은 1급수의 청정지역으로 다슬기와 송사리 등 다양한 수중생물들이 살고 있었으며 이 지역주민들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할 만큼 깨끗하고 맑음을 자랑했다.

 특히 여름철이면 깨끗한 청정수의 계곡물을 이용, 피서를 즐기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계곡을 찾는 가족들의 행복함을 쉽게 엿볼 수 있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하나, 둘씩 늘어가는 농막시설과 함께 그 원래의 취지와 다른 전원주택이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형태의 불법이 포함된 시설규모들이 들어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농막설치를 명분으로 시작된 농지지역이 하나의 작은 도시를 형성한 듯한 모습으로까지 둔갑한 것이다.

 농막으로 분양받은 공간에서는 오폐수를 계곡으로 흘려보내면서 계곡물을 오염시키고 심지어 지하수까지 오염돼 식수로의 사용조차 불가능한 사정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농지용도인 이 곳이 이 같은 불법개발과 함께 분양이 이뤄지면서 부지가격이 10배나 상승했다는 소문이 나는 등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기획부동산의 투기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양산시의 미온적인 대처와 취재과정에서 드러난 이해할 수 없는 여러정황들로 인해 행정에 대한 불신을 포함, 각계각층의 광범위한 개입의혹도 깊다.

 이 지역의 불법개발행위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의 행정처리와 일부 공무원의 의심스런 행위, 불법을 적발한 환경단체에 대해 여러 곳의 회유연락 등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무관심한 일부 언론들의 뒷짐진 자세를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다.

 결국은 양산지역 환경단체의 환경훼손 책임자 처벌을 당부하는 진정서가 경남경찰청에 접수되면서 이제는 정확한 수사결과만 기다리게 됐다.

 행정이 해야 할 일을 지역의 환경단체가 대신 나서서 처리하게 된 이상한 상황에다가 그동안의 취재과정에서 느낀 점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갸우뚱'이다.

 예산 1조원을 넘기고 50만 인구를 바라보며 거대도시로 향하고 있는 양산시가 아직도 행정처리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심을 사고 있는 점이 있다면 반성해야 될 것이다.

 '변명'이나 '아니다'는 호소보다는 투명하고 공정한, 제대로 된 신속한 행정처리를 보여준다면 그런 의심은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이번 농막설치에 따른 훼손논란은 양산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양산시의 '목소리만 높인' 행정투명성 실현이 아닌 실천하는 행정투명성으로 정도행정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불법에 훼손된 이 지역의 '환경'이라는 양산시 자산을 보호하고 농지지역의 부동산 투기장소 전락우려 차단, 분양에 따른 피해자 우려발생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