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법기리 소재의 법기터널관리사무소 모습.(사진제공=양산시)

 서부양산과 동부양산을 연결하는 국지도 60호선의 도로구간인 법기터널의 관리사무소가 시민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방식으로 불만이 발생,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시민 A씨(50)는 웅상에서 양산시내로 가기 위해 법기터널을 통과하려다 복통을 만나 인근에 있는 법기터널관리사무소를 급하게 찾았다.

 관리소의 입구 문을 열고 직원에게 "배가 아파서 그러는데 화장실을 좀 사용할 수 없느냐"며 사정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딜 들어오느냐"는 큰 소리와 함께 A씨를 바깥으로 밀어내 문을 잠궈버리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A씨는 아픈 배도 그렇지만, 이 관리사무소 직원의 태도에 분함을 참지 못했다. 화장실 사용 불가능의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노숙자 취급을 하며 쫓겨나듯이 밀어내는 형태에 이해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법기터널관리사무소는 법기터널 약 2km 구간과 어곡터널 약 2km 구간을 각각 관리하고 있으며 그동안 경남도가 운영을 해오다 지난 2019년부터 양산시가 이첩받아 예산을 투입, 관리를 해오고 있다.

 현재 이 관리사무소에는 관리자 1명과 직원 6명 등 총 7명의 인원이 주·야간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대행은 입찰을 통해 서울용역업체가 맡고 있다.

 연간 투입되는 시비예산만 5억9,000여 만원이 들고 있는 가운데 일반적인 도로시설 관리사무소와 달리 보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시민들에게 화장실 조차 개방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상에서 양산시내로 통과하는 국지도 60호선 구간의 터널 및 이 도로에는 반대편 차선의 주유소 한 곳을 제외하고는 도로에는 간이화장실 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불편한 점에 대한 지적이 간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 관계자는 이 법기터널관리사무소는 보안 등의 특수성을 들어 일반인의 접근을 금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최소한의 배려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양산시가 시민편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이 구간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관리사무소의 '화장실 개방'이나 별도의 '이동식 화장실 설치'도 양산시가 고민해봐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시민 A씨는 "살다가 이렇게 황당한 일은 처음으로, 어떠한 설명도 없이 사정을  말하는데 직원이 도둑이나 만난 것처럼 일방적으로 소리치며 바깥으로 밀어내는 행위에 대해 아직도 분함을 감출 수가 없다"며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임을 감안할 때 최소한 시민에 대한 친절한 대처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법기터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시설자체에 보안을 위한 통제도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조심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그런 것 같다"며 "시민대처에 대한 부족함과 불만에 대한 제기는 이해를 할 수 있지만 확인결과 직원이 A씨를 밀어낸 적은 없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관리사무소 내에는 장비와 시설기기 등 관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에 대한 내용은 대처방식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저한 점검을 통해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