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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62)] '한중일의 미의식-<지상현>'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1.09.20 09:43
 지상현 저자의 '한중일의 미의식'.(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미(美)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지상현 저자의 '한중일의 미의식'은 미술을 통해 한중일 삼국의 미적 의식차이를 조명해 보는 책이다.

 한중일은 역사 속에서 닮기도 하였지만, 또한 너무 다른 차이를 가진 모습을 가지고 있다.

 같은 유교문화와 불교문화를 가진 세나라가 서양에서 보면 구분이 안될 정도의 유사성이 있지만 확연한 다름을 지니고 있다.

 미술을 매개로 삼국의 문화를 한번 살펴 본다. <해헌(海軒) 주>

 문화는 한 민족의 세계관이자 인간관이며 기본성격이라 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인생관과 성격이 그 사람의 성취를 결정하듯 한 민족의 기저문화는 그 민족의 현재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이다.

 옛 미술양식은 현대미술처럼 사조에 의해 일시에 만들어지고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 옛 미술은 오랜세월에 걸쳐 해당 민족의 성정에 맞게 조금씩 다듬어지고 최적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중일 곡선성(曲線性)에 의한 고찰

 (1) 한국

 ▶수줍은 한국의 곡선.

 ▶지붕의 처마에서나 버선끝을 보면 처음에는 느슨하게 휘어지다가 끝에서 잠깐 경쾌하게 올라간다.

 ▶하나의 윤곽선이 역동성과 부드러운 느낌을 모두 갖고 있다.

 ▶양면성은 우리미술 문화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우리미술에는 열정과 신명, 해학이 있고 한편으로는 적조와 순응, 정교한 강박의 양식이 있다.

 (2) 중국

 ▶거의 원에 가까울 정도로 처마가 휘어 올라가 있다.

 ▶과장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기질도 영향이 있다.

 ▶음양이론에서, 태극처럼 음과 양이 서로 순환한다는 사고에서 과도한 곡선성의 연유를 찾을 수도 있다.

 (3) 일본

 ▶처마의 선이 매우 직선적이고 간결하다.

 ▶처마 뿐아니라 각종 목재 부재들도 대부분 직육면체이다.

 ▶장식의 유기적 형태의 화려함보다는 기하학적 비례에서 나오는 전체적 균제미를 더 중시한다.

 ▶규칙 지향적 기질과 변용을 억제하는 강박적 기질이 있다.

 ▶아름다움에는 원리가 있고, 미적원리가 존재 뿐 아니라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어진다.

 ▶미술양식의 곡선성은 사람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는 지표이다.

 ▶관계의존적 기질이 강한 사람일수록 곡선적 형태를 좋아한다.

 ▶중국과 한국은 관계의존적이고, 직선을 좋아하는 일본은 상대적으로 관계독립적이다.

 대체로 동양은 서양에 비해서 관계중심적이고, 여성성을 가지고 있다. 남성성은 독립성으로 표현되는데, 서양이 그러하며, 한중일이 대체로 여성성이 강하나, 한중에 비해서 일본은 남성성이 더 강한 편이다.

 미시건대학의 로버트 니스벳 박사에 의하면 논농사를 주로 하는 관개농업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논에 댈 물을 타인과 공유를 해야하기에 복잡한 사회적 관계가 형성이 되고 관계 중심적으로 될 수 밖에 없다.

 서양은 물이 많이 필요치 않는 밀농사를 주로 한다. 각자가 독립적인 사업체를 꾸리는 개인사업자와 같은 태도이다.

 따라서 동양은 집단주의가 발달, 서양은 개인주의가 발달했다.

 #눈으로 생각하는 '중국인', 압축하는 '일본인', 은유하는 '한국인'

 <중국>=상형문자를 사용하는 중국인들은 시각적인 사고에 능하고 감각적으로 명확한 것을 좋아하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성향이다.

 <한국>=비유와 상징을 좋아하고 비유와 상징을 통해 추상에 이르기도 한다.

 <일본>=큰 것을 작은 것으로 압축하여 추상에 도달한다. 우리와 차이점은 확산적 사고대 수렴적 사고이다.

 #강박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한중일 미술

 <중국>

 ▶한일보다 중국미술에서 강박이 강하다.

 ▶중국에는 엄청난 시간을 들인 미술품, 공예품이 넘쳐난다.

 ▶미학적 고려보다는 극한까지 장인의 기교를 시험해 보자는 강박적, 경쟁적 태도의 발로로 보인다.

 ▶폐쇄성이나 내향성과 결합해 위태한 곳에 건물을 짓거나 극도로 방어적인 거주지를 만들기도 한다.

 ▶중국 곡예단의 기교와 비교해 '곡예적 강박'이라 한다.

 <한국>

 ▶한국은 불교나 성리학과 같은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강박이 많다. 즉, 이념적 강박이라 한다.

 <일본>

 ▶기하학적 정확성과 균제미에 대한 집착이 있다.▶이런 집착의 밑바탕에는 탐미적 태도가 숨어있다.

 ▶일본의 강박을 '탐미적 강박'이라고 한다.

 [마치며]

 오늘은 한중일 문화의 차이에 대한 내용을 보았다. 가까우면서도 한 없이 먼 세나라이다.

 수 천년간 서로 어울리며 교류하여 왔지만 신문에서 보듯이 지금도 한중일의 역사는 진행형이다.

 대국적인 기질과 과장, 곡예에 가까운 기교를 추구하는 '중국', 이데올로기의 강박이 강하고 정형된 틀에 매이기 싫어하는 자유분방함의 미학을 가진 '한국', 직선을 좋아하고 무수한 매뉴얼을 만들어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하며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미를 추구하는 '일본'.

 매뉴얼을 좋아하는 일본인은 자연재해가 많아서 예측못한 상황에서도 평소와 같은 통제력을 지니려는 욕구가 강해서라고 한다.

 한국은 자연재해가 적어서인지, 매뉴얼에 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유연성, 융통성 기질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자연스러움이 강한 조선의 막사발이나 분청사기 등이 오히려 일본에서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는 것을 보면 한정지어진 고정된 관념을 꼭 가질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논농사 문화가 집단을 우선시하고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성향을 만들어 내듯이, 해양성인지 대륙성인지, 기온이 차가운지, 더운지, 강수량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서 똑같은 민족이라도 다른 성향을 만들 수 밖에 없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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