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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68)]'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1.10.11 11:36
 히사이시 조 저자의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세계 최고의 영화음악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의 히사이시 조(1950~)의 책을 한번 살펴본다.

 그는 오늘 이 책에서 창조성과 감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일본 국립음악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후, 1984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음악을 맡으며 영화음악가로 활동한다.

 이후 <이웃집 토토로(1988)>, <붉은 돼지(1992)> 등의 음악을 맡았으며, <모노노케 히메(1997)>로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는다.

 그리고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2001)>, 우리나라 영화인 <웰컴투 동막골(2005)>로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나는 작곡가이다. 외국에서는 작곡가를 '컴포저 composer'라고 한다. '음악을 구성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영화음악을 만들 때의 과정을 본다면, 처음 감독으로부터 이번에 이런 영화를 만들 예정인데,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그러면 시나리오나 그림 콘티를 본 후,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나 희망사항을 듣는다. 그리고 주제는 무엇인지, 어떤 악기를 이용해서 어떤 곡조로 만들 것인지를 전체적으로 구상한다.

 마지막으로 어느 장면에 어느 곡을 몇 분, 몇 초로 넣을 것인지, 몇 곡을 만들 것인지 협의한 다음 실제로 곡을 완성해서 녹음을 한 후, 믹스다운을 한다.

 영화에서 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감독이다. 하지만 영화음악을 만드는 사람도 그에 걸맞는 창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창조력을 발휘하려면 매번 진검승부를 해야만 한다.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고 나 자신을 한계상황으로 몰아넣는다.

 그래야만 일반적인 범주를 초월한 작품이 태어나는 것이다.

 #'일류의 조건'

 "작곡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누가 이렇게 내게 물으면 나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계속 곡을 쓰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세계이다. 대중적으로 많이 팔리고 히트곡을 만드는 것에만 가치를 두기에는 음악가로서의 인생이 너무도 서글프지 않을까.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완성도 높은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

 창조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한 두가지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일은 '점(點)'이 아니라 '선(線)'이다.

 집중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작업을 끊임없이 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작곡가나 소설가,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살아갈 수 있다.

 프로는 계속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프로로서 일류이냐, 이류이냐의 차이는 자신의 역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는 창조적이어야 하고 동시에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해내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기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생활속에서도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최대한 규칙적이고 담담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감성이란 무엇일까?'

 "창조적인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연 감성이란 무엇일까?.

 감성이라는 말로 포장된 것을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각적인 것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 사람의 뼛속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나는 작곡가로서 늘 새로운 발상과 함께 내 힘으로 창작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곡을 만들 때는 과거의 경험과 지식, 지금까지 들어 온 음악, 작곡가로서 체득한 방법, 사고방식 등 모든 것이 총 동원된다.

 여러가지 형태로 내 안에 축적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작곡을 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와 감각적 번뜩임이 모두 필요하다. 논리적 사고의 근간이 되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지식이나 체험 등의 축적이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체험해서 내 피와 살을 만들었는가"하는 것이 논리성의 밑바닥에 깔려있다. 사실 감성의 95%는 이 것이 아닐까?.

 창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직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뛰어난 직감이 얼마나 작품을 멋지게 만들 수 있느냐, 얼마나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 깊숙이 파고들면 사실 직감을 연마하는 것은 과거의 체험이다.

 그리고 "좋은 작품을 만들자"라는 쓸데없는 관념에 지배당하지 않아야 순수한 첫인상, 좋은 느낌이 나온다.

 괴테도 말하지 않았던가!, "감각은 속이지 않는다. 속이는 것은 항상 판단이다!"라고 말이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라'

 창조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보고, 얼마나 많이 듣고,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 하는 것이란 사실이다.

 창조력의 원천이 감성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감성의 토대는 자기내부에 있는 지식과 경험의 축적이다.

 따라서 축적의 절대량을 늘리면 그 사람의 수용능력은 확연히 늘어날 것이다.

 #'컵을 보고 꽃병이라 할 수 있는가!'

 기존 관념은 직감을 어긋나게 만들기도 한다. "이 것은 이래야 한다", "작곡가는 이래야 한다" 등의 원칙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면 정신이 자유롭지 못하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을 보아야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낄수 있다. 눈 앞에 있는 컵을 보고 꽃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존 관념에 매이지 않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져야 된다는 말이다. 이 것은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이다.

 기존 개념이나 관념에서 자유로운 마음,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면 직감이나 본질에 도달하는 힘이 강해진다.

 [마치며]

 이번 이야기는  세계 최고의 영화음악가를 만나 보았다.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웰컴투 동막골' 등 수 많은 히트곡이 있는 저자는 창조의 치열함과 감성에 대한 밝은 지혜의 이야기를 건네준다.

 작품활동을 위해 일류의 프로는 창조적이야 할 뿐 아니라, 일정한 시간에 많은 양의 일을 해내어야 한다고 말한다.

 창작을 위해 감성과 직감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이는 자신의 내부에 평소 쌓여진 지식과 경험의 축적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기에 결국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경험한 것이 중요한 것이다.

 '양질전환'의 법칙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충분한 양이 쌓여야 비로소 '질적 전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컵을 보고 꽃병이라 할 수 있는 다름의 생각틀, 고정관념이나 기존의 틀을 벗어날 수 있는 과감함 등이 창조활동에 필수적이다.

 우리는 '다름'에 익숙하지 않다. 특히 동양의 문화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현대는 타인과 차별화, '다름'을 생산하지 못하면 어려운 국면이 많이 생긴다.

 우리도 결국 각자의 '인생'이라는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라고도 할 수 있다.

 예술가들이 완성도 높은 좋은 작품을 늘 추구하듯이 우리의 인생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경험하고 많이 나눌줄 아는 마음의 태도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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