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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예산투자해 '심고'···지역은 '벌목 동의하고'원동면 국지도 60호선 부지내 오래된 매실나무 60그루 마을서 1,400만원 받고 벌목 승인
남성봉 기자 | 승인2021.11.01 07:36
 양산시 원동면 토교마을 인근 국지도 60호선 공사부지에 포함돼 벌목된 수령이 오래된 매실나무들 모습.(사진제공=원동주민)

 양산의 농특산물이자 축제까지 진행하며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원동의 매실나무 60여 그루가 국지도 60호선 공사부지 내에 포함돼 벌목됐다.

 공사업체는 관할지역의 토교마을 이장과 청년회, 나무를 심었던 새마을회, 면사무소 등의 면담을 통해 보상금 1400여 만원을 마을발전기금으로 주는 조건으로 모두의 반대없이 벌목을 단행했다.

 업체가 벌목한 매실나무들은 원동면새마을회가 지난 2006년 3월 양산의 시 승격 10주년 기념으로 심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초 나무가 이식된 만큼 수령이 20년 이상된 오래된 나무들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명물의 상징적이자 의미가 있는 나무인 만큼 공사업체는 이 나무처리와 관련 여러차례에 걸쳐 관할 마을대표와 면사무소 등을 찾아 의견조율을 했지만 나무를 살리기 위한 이식이나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벌목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20년 이상이나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데 특히 원동지역의 상징 및 대표적 과실수이자 수령이 오래된 매실나무를 인근의 공간이 넓은 가야진사 등에 이식할 수 있었는데 무관심하게 처리했다"는 지적이다.

 또 "무엇보다 날씨가 가을인 만큼 가지치기 후 이식하면 잘 보존이 가능한데도 면사무소까지 이를 저지하지 않고 벌목에 모르쇠로 묵시적 동의를 한 것은 행정부실로 보이는 이해를 할 수 없는 처사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 나무들이 보상조차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벌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 나무들이 충분한 이식이 가능한데도 마을주민대표와 면사무소 등이 이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마련 보다는 편의대로 업체에 맡겨 벌목에 동의했다는 사실이다.

 공사업체는 이 나무의 보상조건으로 마을마을발전기금 1,400여 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벌목을 강행했다.

 통상적으로 공사구간 지장물 보상의 경우 보상금액 산정과 보상 후 철거나 제거가 상식이지만 이번 매실나무 벌목은 보상금도 지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된데다 보상금액 산정도 터무니 없는 액수라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한 이 매실나무들은 양산시의 재산인데도 특정마을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일부금액으로 협의를 거쳐 보상금을 받고 벌목토로 방치하는 등 이를 관할해야 할 원동면사무소의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양산시 원동면 토교마을 인근 국지도 60호선 공사부지에 포함돼 벌목된 수령이 오래된 매실나무들 모습.(사진제공=원동주민)

 양산시는 지난해 4월 원동면 천태로 일대에 도로조경을 위해 예산 9,100만원을 들여 원동의 상징인 어린 매실나무 1,000주를 심었다.

 시가 구입한 어린 매실나무의 한주당 가격은 굵기 직경 4cm에 조달청 기준 약 4만원 가량으로, 20cm 이상 기준은 한주당 약 80만원대이다.

 양산시의 어린 매실나무 식재는 굵기에 따라 예산이 많이 소요되면서 어린나무를 구입해 식재했다.

 이 같은 시의 조경수 관리투자에 비해 이번에 벌목된 나무들은 보상기준 조차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결국 시는 예산을 들여 나무를 심고, 지역에서는 무관심으로 지역상징의 나무가 무차별 벌목되는 안타까운 엇박자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양산시는 김일권 시장 취임 후 도심 속 다양한 녹지공간 조성을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나무심기 등 다양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원동면 거주 주민 A씨는 "지역의 소중한 재산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면사무소의 무책임과 무관심으로 인해 이식이 가능한 나무들이 공사명목으로 무차별 훼손됐다"며 "김일권 시장은 일부러 예산을 들여 매실나무를 심는데 관할 하부관서인 원동면은 보호가 아닌 오래된 매실나무의 훼손에 대해 묵인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반발했다.

 원동면사무소 관계자는 "국지도 공사안에 포함된 나무들로서 면사무소에서 간섭할 수 없는 사안이라 공사업체에 나무와 관련 관리를 해온 지역과 상의할 수 있도록 전달했다"며 "나무의 이식문제는 오래된 수령만큼 밑둥이 굵어 살기 힘들 것으로 보여 이식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성봉 기자  nam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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