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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79)]'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1.11.19 09:27
 류시화 저자의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대가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등으로 유명한 류시화가 모은 시집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를 한 번 다뤄본다.

 세계에는 지금 '한줄로 된 시'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말의 홍수 속에서 말의 절제를 추구하며 짧은 시가 긴 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다.

 단순한 촌철살인을 떠나서, 문학적인 은유와 상징을 통해 삶의 깨달음, 인간존재의 허무와 고독, 자연과 계절에 대한 느낌, 해학 등을 표현한다.

 처음에는 450년전 일본에서 시작되었고 5·7·5의 열 일곱자로 된 정형시이고 지금은 전 세계 많은 시인들이 자국어로 하이쿠를 짓고 있다 한다.

 우리나라의 시조와 유사한 형태라 보면 될 것 같다.

 국적과 인종을 떠나서 인간의 슬픔과 기쁨, 존재의 허무함 등을 표현하는 것은 비슷하다고 보인다.

 먼저 한 편의 시를 살펴본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이 세상은

지옥 위에서 하는

꽃구경이어라

-잇 사

 잇사라는 시인은 쉰 세살에 첫 아들을 얻지만 아이는 한달 만에 죽고, 그 다음에 태어난 딸은 천연두로 1년 밖에 살지 못했다고 한다. 두 번째 아들도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세 번째 아들을 낳다가 아내와 아들이 세상을 떠난다. 

 이 기간에 잇사는 뇌졸중으로 몸에 마비가 찾아온다. '지옥같은 삶!' 그러나 꽃은 피고 또 핀다.

아내가 죽고 잇사가 썼다.

나비 날아가네

마치 이 세상에

바랄 것 없다는 듯

두 번째 시를 본다.

모 심는 여자

자식 우는 쪽으로

모가 굽는다

-잇 사

 두 번째 시도 잇사의 시이다.

 엄마가 모를 심고 있는데, 논둑에 눕혀 놓은 아이가 운다. 여자는 일을 멈출 순 없지만, 모 심은 줄이 자신도 모르게 우는 아이쪽으로 굽는다.

 엄마의 심정과 모 심는 정경이 잘 나타난 시이다. 일본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라고 한다.

 하나 더 본다.

세상은

사흘 못 본 사이의

벚꽃

-료 타

 [마치며]

 우리가 바쁨에 빠져 사는 동안에 봄은 사흘만에 벚꽃천지를 만들었다가 사라진다. 사흘만에 못본 벚꽃이 다 져버렸다는 의미도 있고, 아니면 사흘만 만발하고 진다는 의미도 있다. 

 어찌하든, 사흘의 시간이면 인생의 많은 것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에는 650편의 시가 있는데 그 중에 3편 정도를 추려서 정리를 해봤다.

 삶의 무게는 인간인 이상 누구에게나 비슷하지 않나 생각한다.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수 있는 것이 시의 힘인 것 같다.

 그리 길지않은 인생을 단지 슬픔의 늪에서 있을 것이 아니라 시집 제목처럼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송이 꽃을 피울 수 있는 힘을 시를 통해서 기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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