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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80)] '뇌는 탄력적이다'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1.11.21 22:39
 닐스 비르바우머 저자의 '뇌는 탄력적이다'.(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뇌과학에 대한 책을 한번 살펴본다. 저자인 닐스 비르바우머(Niels Birbaumer, 1945~)는 독일의 뇌과학자로서 매년 노벨상 후보로 거론이 되는 세계 최고의 뇌과학 전문가라고 한다.

 오스트리아 빈과 영국 런던에서 심리학과 신경심리학을 공부했고, 튀빙겐 대학교 의료심리학, 행동신경생물학 연구소 소장으로도 활동했다.

 저자는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뇌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거의 무한대의 가변성, 즉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소성은 학습하는데 있어서는 축복이지만, 또한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경우, 즉 중독성 활동 등에도 몰두할 수 있어 재앙이 되기도 한다. 그 이야기를 한 번 시작해본다.<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뇌의 가소성

 뇌의 가소성은 뇌세포의 성장을 의미하며, 특히 뇌세포 주위를 둘러싼 지방층의 증대가 밑바탕이 된다.

 오늘날 지방이라는 단어는 그리좋은 이미지가 아니지만, 뇌세포의 경우 지방이 많을 수록 전기 전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전도율이 높으면 당연히 장기 조직의 능력이 향상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뇌가소성의 바탕에는 새로운 세포형성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세포형성은 학습에도 큰 역할을 한다.

 신경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기술능력과 관련된 신경결합은 시간이 흘러도 죽지 않으며 단지 다시 노출되고 활성화되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즉, 자전거 타는 법, 수영하는 법, 피아노를 연주하는 법 등등 말이다.

 #과잉보호가 아이의 두뇌성장을 방해한다

 일본 군마대학교 나리타 코스케 교수팀이 성인남녀의 뇌를 스캔해 보았다.

 어릴 때 과잉보호 교육을 받았던 사람, 즉, 지나친 부성애와 지나친 모성애 속에서 자란 사람은 전전두엽 피질(자기조절, 통제, 감정에 대한 평가, 기억내용 통합 등을 관장)에 있는 회색 뇌구성 물질이 혼자 놀이터에서 뛰놀던 사람들에 비해 뚜렷하게 적었다.

 이는 부모의 과잉보호가 주위 환경으로부터의 새로운 자극을 부족하게 하여 뇌 성장이 덜 된 것으로 해석이 된다.

 #뇌는 나이가 들어도 가소성을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뇌는 나이가 들수록 가소성과 변화성을 잃어 노년에는 제대로 학습할 수 없다는 통념이 만연하다.

 하지만 젊은이의 신경구조가 노년층보다 훨씬 빠르고 역동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노인의 뇌가 느리게 반응하거나 기능을 멈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최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신경과학자들이 50-67세의 남녀 44명을 곡예훈련에 초청해서 3개월 연습을 시켰고, 다른 대조집단과 MRI스캔을 하였더니 시각 관련 피질, 즉 공간에서 움직임을 인지하는 영역이 뚜렷이 확장되었다.

 우리의 뇌는 고령에 이를 때까지도 가소성을 유지할뿐더러, 원칙적으로 학습에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

 #머리 안에서 일어나는 이웃 간의 도움

 뇌졸중 환자 가운데 3분의 1은 1년이내에 혼자 힘으로 회복한다. 이는 뇌가 지닌 굉장한 자가 치유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 때 뇌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손상을 입은 뇌 영역 바로 옆에 있는 신경세포가 뇌졸중으로 파괴된 세포의 임무를 넘겨받는다. 하지만 거의 강제로 임무를 떠맡겨야 되는데, 뇌줄중을 겪어도 걷고 달리는 것을 시도를 하면, 주위세포가 연합을 이뤄 파괴된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몰려간다.

 #중독 및 의존증의 종류

 '의존증'의 종류는 수 십가지에서 약 1백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의존증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중독전문가협회는 320만명의 독일인이 마약 및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며, 이 밖에도 380만명이 니코틴 의존증은 물론 구매중독이나 게임중독 같은 빗물질 의존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독일 연방정부 마약 관련 담당자에 따르면, 흡연자는 1,600만명, 알코올 중독자는 130만명이라고 한다. 또한 60만명이 주기적으로 대마초를 피우며 50만명 이상이 게임중독에 빠져 있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 이용자 중 8%에 이르는 사람들이 의존성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수치는 그리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된다. 중독이라는 것의 분류가 불명확하기 때문이고, 또 한가지 사물에만 의존증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수 많은 중독이 서로 겹쳐있다는 것이다.  

 #중독은 누구에게나, 모든 것에 대해 나타난다

 사람은 누구나 더 강렬한 쾌감과 안락감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헤맨다. 구매 중독자가 부티크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흥분하거나, 게임 중독자가 컴퓨터를 켤 때 짜릿한 기분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티크는 의류상점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고, PC는 업무도구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제 이 것들은 안정감과 행복을 약속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약속에 매달리게 되고 의존하게 된다. 중독에 빠지면 사회활동 및 직업활동에 큰 지장이 생긴다.

 무언가에 중독되면 다른 인지기능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이 것만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의의를 여기에만 두는 것이다.

 중독자는 시간감각에 무뎌진다. 신체는 시간이 지날 수록 이 증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독을 당사자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치료받아야 한다. 특히 혐오요법(adversion therapy)이라는 행동치료가 효과가 있다.

 혐오요법은 '조건화'라는 원칙에 바탕을 둔다. 중독수단을 소비할 때, 이를 부정적 자극과 확실하게 연결시키는 것이다.

 모든 치료는 정신과 진료실처럼 격리된 치료실 조건에서 행해지면 안된다. 자연스러운 환경, 즉 평소 생활하는 그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을 농장에 있는 치료실로 데려갈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치료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잠시동안 중독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지 모르나 원래 살던 환경과 사회적 환경으로 돌아가자마자 익숙한 거리, 바, 공원, 클럽, 화장실을 보며 예전의 삶을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예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자신이 스스로 조절통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아주 강하게 받아야 한다.

 중독치료의 가능성이 높아지려면, 중독위험이 있는 모든 상황이나 중독대상을 연상하게 만드는 상황을 아예 없애거나, 중독 대상과 마주칠 시간 간격을 확실하게 늘리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중독의 위험이 아예 침투하지 못할 중립적인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며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마치며]

 이번 이야기는 뇌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의 뇌는 무한대의 가변성, 즉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오늘의 핵심내용이다.

 뇌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가소성을 유지하여 학습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저자는 말하고 있고, 또한 부모의 과잉보호가 아이의 두뇌성장을 저해한다는 내용도 있다.

 손상받은 뇌세포는 이웃의 신경세포가 임무를 대신하여 역할을 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 것으로 인해 재활치료 등이 가능할 것이다.

 사람의 뇌는 또한 의존성, 중독성 등이 강하게 존재하는데, 100여 종 이상의 의존증이 있으며 중독은 누구에게나, 무엇에서나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 스마트폰 중독, 게임중독 등이 특히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뇌는 무한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동시에 동전의 양면처럼 중독과 의존증 등 어두운 면이 함께 존재한다.

 저자는 '조건화'에 바탕을 둔 '혐오요법(adversion therapy)'을 중독치료 방법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중독과 의존증을 극복하기는 참 어렵다. 뇌는 끊임없이 쾌감과 안락감을 추구하니까.

 앞으로도 뇌과학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기전과 분야가 너무나 많다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서 인류가 가장 많이 발전할 수 있는 분야라는 말도 성립한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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