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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124)] '지적 생활의 즐거움'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2.04.25 00:12
 P.G.해머튼 저자의 '지적 생활의 즐거움'.(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19세기 영국의 지성인 '해머튼(1834~1894)'의 지적생활 본질에 대한 책을 보도록 한다.

 해머튼의 활동시기인 빅토리아시대는 산업혁명의 성숙기로서 대영제국의 절정기였고 물질문명 앞에서 비굴해지는 지성인들과 정신노동으로 인생을 혹사시키는 지식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지적 생활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적 생활'이란 말을 처음 사용했다는 해머튼의 말은 100년이 훌쩍 지난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배울 바가 넘친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인데, 한 번 살펴본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내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목적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귀중한 삶의 순간들이 낭비됨이 없게 도우는데 있고 또한 가치없는 일에 매달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조언하는데 있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이미 지적능력을 타고 났다는 것이다. 지적 생활은 학교생활에서, 책과 동식물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루어진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곧 지적 생활의 무대이며, 인생은 우리의 교사인 것이다. 환경은 좋든 나쁘든 지적 생활에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지적 생활은 일종의 투쟁이며 훈련이다. 이 것이 익숙해지려면 오랜기간의 노력이 필요하고 스스로 연마해야 한다.

 하지만 지적 생활이 익고 나면, 순수한 삶의 진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찾게 될 것이다.

 #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칸트와 괴테는 위대한 지식인이다. 그들이 지성에 바친 시간과 헌신은 직업을 가진 당신의 생활에서는 불가능한 목표이다.

 당신은 하루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당신 앞에는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 걸 놔두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가 없다.

 칸트와 괴테처럼 지성을 쌓는다는 명분하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쉬지않고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당신이 규칙적이고 합리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습관을 만든다면 달라진다. 일에 신경쓰지 않고 오직 책을 읽는데 하루에 한 두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대신 이 두 시간이라는 시간을 정확히 지켜주셔야 한다. 규칙적인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한다면, 1년에 무려 700시간이 생기게 된다.

 그 시간 동안 당신이 읽는 책의 양을 생각해보시라. 그 책들이 당신 삶에서 일으킬 소용돌이와 변화와 깨달음과 지식을 상상해보셔도 된다.

 700시간이 지난 뒤 당신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인격체로 변모해 있을 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지적 생활은 한 가지 분야에 만족하지 못한다. 자연스레 지금 관심있는 분야와 연관이 있는 새로운 지식으로 옮겨간다.

 지식은 한 가지 모습이 아니다. 아주 다양한 얼굴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도 모르게 그 모습을 찾아가는 여행이 지적인 삶인 것이다.

 # '나이 때문에 지적인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타고난 재능을 노년까지 유지하고 싶다면 선(善)을 행하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 이 것이 늙음의 수치를 막아주는 최후의 방주이다.

 나이 듦이 고통스러운 까닭은 어떻게 늙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 번도 늙어본 적이 없으므로 그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른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가 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늙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답하겠다.

 노인답게 자연스럽고 현명해진다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아름다운 노년은 결국 아름다운 청춘을 살았다는 증거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지혜와 덕을 갖춘 노인은 인류의 축복이다. 신은 인간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르쳐 줄 수 없었기에 노인에게 지혜를 주셨다.

 시간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준다. 인간은 많은 것을 배우면서 끊임없이 나이를 먹는다.

 인간의 가장 고귀한 특권은 늙어서 존경받을 때이다. 주름살과 함께 품위를 갖추고, 인생의 마지막 시절에 자신의 영혼을 아낌없이 베푸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생애를 장식하는 노을이다.

 봄이 무엇인지는 겨울이 되어야 알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5월의 노래는 겨울 화롯가에서 만들어진다. 자유를 사랑하는 마음은 갇힌 자의 품에서 싹튼다. 상처받은 자만이 타인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청춘을 상실한 노년이야 말로 청춘의 가치를 인정하는 유일한 시기이다. 그러므로 노년은 또 다른 청춘이다.

 어느새 육신은 쇠잔해져 마른 나뭇가지처럼 변해버렸지만, 세월이 흘러도 이 마음은 변한 게 없다. 보통은 집착이 더 커지고 뭔가 남기고 싶다는 욕망도 더한다.

 하지만 삶이란 그 자체가 이별이며, 인생이란 어쩔 수 없이 매순간 헤어져야 한다.

 태어남은 인생으로의 초대이다. 그러나 이 초대는 오직 한 번 뿐이다.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 '운동을 게을리하는 친구에게'

 지적 노동자들은 대부분 건강과는 거리가 먼 채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자연은 우리에게 이미 꾸준히 경고를 보내왔다.

 식사를 해도 소화가 잘 안된다. 잠들고 싶어도 극도로 흥분한 신경조직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불면증'이다.

 하지만 지적 생활은 건강이 오랫동안 유지되어야만 가능하다. 당장 운동에 시간을 쓰는 것이 손해본 것 같지만 한 평생을 두고 본다면 크나큰 이익이 되는 것이다.

 우리집에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우체부가 있다. 그는 1년에 8천 마일을 걷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항상 건강해 보인다.

 내가 아는 노신사는 그 우체부의 건강한 생활을 동경한 나머지 그를 흉내내고 있다. 규칙적으로 산책하고 친구를 방문한다.

 그래서인지 노신사는 산책을 시작한 이래 병원을 가 본적이 없다고 한다.

 르네상스를 빛낸 위대한 지성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평생토록 승마를 즐겼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닥쳐도 말과 마부는 끝내 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물감과 식비를 줄이더라도...

 육체적 생활과 지적 생활은 별개의 얼굴이 아니다. 뛰어난 작가들을 보면 풍부한 운동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철학이라고 다를 리 없다. 철학은 육체를 의존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인한 육체를 자랑한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였다.

 [마치며]

 필립 길버트 해머튼의 글들을 보자니, 역시 인간은 세월이 지나도 참 변하지 않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산업혁명시대이자 영국의 전성기를 살아온 그가 처한 환경과 지금 현대의 우리가 사는 환경이 별로 달라 보이지 않고, 또한 그의 말들이 현대 영국의 작가가 썼다고 해도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 것 같다.

 제가 오늘 여러 글 중 3가지 주제를 언급해봤다.

 첫째가 독서에 관해서, 둘째가 노년에 관해서, 셋째가 건강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나 지금이나 책 읽을 시간은 잘 없다. 다들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칙적인 시간을 내라고 조언한다. 1년만 지나도 다른 인격체로 변모해 있을거라고 이야기한다.

 1년 만에 다른 인격체까지 되긴 사실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 습관으로 인해 마음의 여유와 기쁨이 늘어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노년에 관한 글에서는, 아름다운 노후는 선(善)을 행할 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늙음과 함께 존경을 받는 것이 가장 고귀하다고 하고 신께서 노인들에게 지혜를 주었다고까지 말한다.

 앞으로 세월이 흘러갈 수록 정말 아름다운 노년의 삶이 되길 마음깊이 소망한다.

 마지막은 건강인데, 우체부를 따라한 노신사가 산책을 열심히 하고는 병원에 갈 일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육체적 생활과 지적 생활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철학이 육체에 의존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소크라테스가 강인한 체력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됐다.

 강인한 체력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기만의 운동을 찾아서 꾸준히 한다면 그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1세기를 훌쩍 넘어서, 영국의 지성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저와 함께 들어보셨다. 이처럼 독서는 시대와 장소를 넘어서서, 선현의 육성을 들어보는 귀한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오늘 배운대로 지적 생활을 통해서 다 함께, 지성의 향기가 각자의 삶에 배였다가 언행에서 자기도 모르게 은은히 흘러나오기를 고대해 본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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