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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127)] '섬-정현종 시선집(詩選集)'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2.05.06 07:29
 정현종 시선집(詩選集) '섬'.(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시 집 한 권을 살펴본다.

 정현종 시인(1939~)의 시선집이다.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첫 시집 '사물의 꿈' 이후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한 꽃송이' 등등 수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연세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만해문학대상,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시 몇 편을 보겠다.<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이야기 하나]

 시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섬'이다. 짧은 시지만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어 강하게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시라고 하겠다.

 가장 많이 읊여지는 시라고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일 수 밖에 없고, 고독한 섬 같은 존재이다.

 다가가고 싶어도 쉽게 닿을 수 없는.

 시인은 "그 섬에 가고 싶다"라고 하면서 타인과 소통하고 연결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미 각 존재는 섬이 아니다. 다가가고 싶을 수록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의 한계는 더욱 더 선명해진다.

 다음 시를 본다.

# 안 부

도토리나무에서 도토리가

툭 떨어져 굴러간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토리나무 안부가 궁금해서.

 [이야기 둘]

 갑자기 엄마생각이 나지 않은지?, 도토리가 어느 정도 장성하여 새로운 세상으로 '툭'하고 떨어져 나아간다.

 시인은 순간 뒤를 돌아본다. 엄마 도토리나무의 표정과 심정이 가슴에 밀려든다.

 시인은 이 짧은 시에 작은 도토리 하나에서 찰나의 감성을 자아낸다.

 시란 모름지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질감과 감정의 재현감, 동시성을 가지게 한다.

 이래야 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내 도토리 생각이 난다.

#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이야기 셋]

 세상은 험난하다. 세상은 나를 쓰러뜨릴 일을 늘 도모한다.

 시인은 우리에게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준다. 둥글어라고 한다. 마치 공처럼 둥글둥글 살라고 한다.

 또한 공처럼 탱탱한 탄력을 유지하라고 한다. 늘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 탱탱한 공처럼.

 이 시집이 1984년에 출간되었으니 30년이 넘었다. 시인은 지금에야 경영학에서 나오는 <회복탄력성> 이론을 어떻게 30년 전에 먼저 알고 표현했을까.

 다음 시이다.

# 행 복

산에서 내려와서

아파트촌 벤치에 앉아

한 조각 남아 있는 육포 안주로

맥주 한 병을 마시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아 행복하다!

나도 모르겠다

불행 중 다행일지

행복감은 늘 기습적으로

밑도 끝도 없이 와서

그 순간은

우주를 온통 한 깃털로 피어나게 하면서

그 순간은

시간의 궁핍을 치유하는 것이다.

시간의 기나긴 고통을

잡다한 욕망이 낳은 괴로움들을

완화하는 건 어떤 순간인데

그 순간 속에는 요컨대 시간이 없다.

 [이야기 넷]

 <행복>에 대한 책이 서점에 가면 참 많다. 책을 보고 보아도 늘 행복은 아리송하다.

 시인은 막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참인가 보다. 금방 등산을 하고 난 뒤, 먹는 소박한 안주에 맥주 한 병.

 지하철을 타러 가는 순간 행복감이 밀려왔나 보다.

 이렇게 기습한 행복감은 온 우주를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면서 세상사의 무거움을 털어버리게 한다.

 힘든 세상사를 안고 있는 시간들을, 그 시간조차 없애버리는 행복감을, 시인은 한 순간 느끼고 있다.

 행복은 소소하게 자주 느껴야 한다고 밝힌다. 일상의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행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싶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과정(AH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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