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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133)] '비즈니스 인문학-<조승연>'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2.05.27 00:31
 조승연 저자의 '비즈니스 인문학'.(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지난번 '이야기 인문학'에 이은 조승연 저자의 다른 인문학 책인 '비지니스 인문학'을 소개한다.

 특이하게 비즈니스와 인문학을 연결해서 저자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는 이미 17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고교시절 미국의 '전국 라틴어 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미국 고등학교 문예지에 시와 단편소설이 실리는 어학공부를 했다.

 뉴욕대 경영대학을 졸업했으며 불어공부 2년 독학 후에 프랑스 최고 미술사 학교인 에꼴 드 루브르에 합격해 2년간 수학했다. 내용을 한번 살펴본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비즈니스는 영어단어 'busy'의 명사형이다. 그냥 '바쁘게 일하는 것'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바쁘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라고 바쁜가?"이다. 그래서 비즈니스라는 단어 앞에는 반드시 뮤직 비즈니스, 에너지 비즈니스, 미디어 비즈니스 등 수식어가 붙는다.  

 그렇다면 비즈니스맨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그냥 부지런히 바삐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뮤직, 에너지, 미디어 등에 대한 '깊은 이해'이다.

 나는 뉴욕대 경영대에서 공부하고 금융비즈니스가 잘 맞지 않는다고 깨닫고는 파리로 가서 전혀 다른 영역인 서양사, 어학, 미술사 등을 공부했다.

 그리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였는데, 나의 여러가지 일들은 분명 비즈니스 영역에 있었지만, 일을 하다 보니 문학, 철학을 공부하며 해왔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어떤 탁월한 경제학이나 경영학적 지식보다 비즈니스에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사실 사람이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은 극히 드물다.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람의 마음을 사는 방법을 알아야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사람간의 도움과 교류가 많이 필요한 비즈니스일 수록 항상 '사람'이 가장 풀기 어려운 과제가 아니던가.

 사람은 세상에 '돈'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비즈니스, 즉 먹고살기 위한 '일'을 해왔다.

 고대의 선조들은 사람들을 역사와 신화로 한데 모아, 부족, 도시, 더 나아가 제국을 만들어 '함께 일하는' 노하우를 개발해 지금까지 발전시켜 왔다.

 노예가 아닌 자유인들,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닌 자기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지식들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지식이라고 해서 '자유기술(Liberal Arts)' 즉, '인문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경제학은 비즈니스의 원리를 설명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현장으로 들어가면 학문에서 접하지 못한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광학 전문가가 최고의 사진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니며, 최고의 음향기술자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경제학 전문가는 아니다. 오히려 협상테이블 반대편 사람들의 속내를 파악하고, 그가 좋아할 만한 어법, 제스처, 연출 등으로 때로는 친숙하게 때로는 위압적으로 대할 수 있는 '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인문학은 바로 이런 '감'을 길러주기 위해 생긴 학문이다.

 # '권력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서커스 단원이 된 로마 코모두스 황제'
 <Circus: 인기에 집착하지 마라>

 고대 로마시대 귀족층은 항상 리더의 자리는 불안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로마에서 군중들의 비위를 맞추며 끌려다니다가 비극적인 결말을 맺은 황제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로마 검투사 이야기를 다룬 미국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통해 알려진 코모두스 황제이다.

 코모두스의 아버지는 검소하고 절제를 중요시하는 존경받는 황제였다. 하지만 아들은 달랐는데, 시도 때도 없이 파티를 열고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가족과 귀족을 모두 원수로 만들 정도였지만 민중들의 인기를 얻어야만 신변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로마시내의 한 가운데 있는 큰 원형공터에서 열리는 검투경기에 본인이 검투사로 출전한다.

 '아주 크다'가 라틴어로 'maximus'이고 '동그라미'는 영어의 'circle'처럼 'circus'여서 로마인들은 이 경기장을 '대원형 경기장', 즉 '서커스 맥시머스'라고 불렀다.

 오늘날 기묘한 구경거리를 '서커스'라고 부르는 것은 여기서 유래했다.

 코모두스는 로마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검투사가 되려고 했다. 로마 곳곳에 헤라클레스 모습을 한 자기 동상을 세웠고, 실제 경기에선 지면 큰 망신이므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장애인,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퇴역한 군인들을 상대로 손수 칼로 쳐 죽이는 쇼를 벌여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정적들에 의해서 실각하게 되자, 열광하던 그 많은 시민들은 자기가 좋아하던 황제를 향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코모두스는 자기행동에 불만이 많던 귀족들의 분노를 시민들의 지지로 뒤덮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민들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검투사까지 했던 그의 노력은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갔다.

 인기의 허무함은 코모두스 외에도 몇 명의 황제에서도 드러난다. 로마의 네로황제도 군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는 서민들한테 대체로 인기가 있는 황제였다.

 하지만 로마의 대화재 때 네로 황제가 시가지를 불태우며 노래를 불렀다는 소문이 무성한 후 인기는 무너졌는데, 사록에 의하면 오히려 그는 사비를 풀어 가옥들을 재건하고 궁중마당을 개방해 난민을 수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반란이 일어나자 최측근인 근위대마저 도망치고 한 명도 주위에 없었다. 네로의 죽음 이후 시민들은 입을 다물었고 오히려 폭군이 죽었다고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오늘날 많은 직장인들과 사업가들은 '인맥관리'라는 것을 잘못 이해하여, 친구들을 불러 모아 식사를 하고 술을 사거나 하는 것에 큰 돈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필요한 순간에는 친구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한탄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사람들에게 향연과 오락을 제공하는데 평생을 바친 코모두스, 칼리쿨라, 네로 등이 로마시민들에게 가장 혐오스러운 이미지로 남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러한 '인맥관리'라는 명목아래 단지 자신을 불안감이나 허무함을 달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마치며]

 오늘은 인문학을 비즈니스와 연관지어 보는 색다른 시각의 책을 보았다.

 저자는 언어천재라 일컬어질 정도로 라틴어, 영어, 불어 등에 능통하고, 시와 소설을 쓸 정도이니 대단한 인재임에는 틀림없다.

 인문학과 비즈니스는 좀 의미상 떨어진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서문을 보고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사람이 알아야 하는 학문이 '리버럴 아츠', 즉 인문학인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을 대할 줄 아는 '감(感)'이 중요하다는 말에 많이 동감한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그 마음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코모두스의 이야기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회식이나 술자리, 골프 한 번 쳤다고 친구가 되거나, 호형호제 했다고 해서 진정한 인맥이 형성되는 것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진짜 인맥은 스스로 자기를 올바르게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지면서 성실한 생활을 영위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여 바람직한 인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이 글을 마친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과정(AH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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