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양산공장의 배수구를 통해 유산천으로 배출되고 있는 오폐수 모습.(사진제공=양산환경운동연합)

 코카콜라 양산공장의 오·폐수 방류(6월 14일자, 6월 13일자 양산뉴스파크 보도)로 인해 양산천으로 이어지는 유산천 일대가 오염된 것과 관련 양산시가 경남도와 합동으로 이 일대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한 가운데 '사전확인'의 아쉬움이 지적되고 있다. 

 양산시는 이에 대해 코카콜라 같은 유산공단 내 대형업체의 경우 관리권한이 경남도에 있어 평소 점검확인도 할 수 없는데다 부족한 인원으로 관할 업체관리만 400~500개 이상을 하는 등 경남도 관할업체는 양산시의 말 자체를 듣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산시 유산동 소재 코카콜라 양산공장은 노후배관으로 인해 공장 내에서 나오는 오·폐수들을 정화없이 오랜기간 유산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내 이 지역의 악취유발과 수질환경오염을 가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들의 유산천 일대 악취 등의 지적이 계속됐음에도 그동안 확인이 되지않아 방치돼왔었다. 양산환경운동연합(대표 이복식)은 이 일대 하천점검을 실시하다 코카콜라 양산공장에서 방류한 오·폐수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 사실상 이 내용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실질적으로 환경단체의 역할이 아니었으면 우수기를 앞두고도 지속적으로 이 공장의 오·폐수 방류는 계속 이어져 양산의 유산천 일대 환경오염이 가중됐을 것이라는 지적까지 사고 있다.

 문제는 양산시의 업무형태이다. 당시 환경단체의 오·폐수 방류의 발견 후 신고에도 관할부서 탓만 하며 서로 업무를 미루기식 형태로 대수럽지 않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뒤늦게 확인을 위해 나온 시의 담당부서 관계자에게 코카콜라 관계자는 귓속말로 "언론보도를 막을 수 없냐"고 말해 신속한 수습보다는 언론보도의 논란만 신경쓰는 대기업의 형태에 대해 현장을 발견했던 환경단체 관계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현재 유산공단의 경우 경남도의 관할인 대형업체들이 있어 양산시가 일반적인 점검행위는 할 수 없고 환경오염 문제발생시 경남도에 보고해 지시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남도 책임의 양산 관내 공단의 대형업체들 환경관련 단속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위치는 양산시에 있지만 점검이나 단속권한이 없는데다 도의 수시점검도 거리에 따라 실질적으로 쉽지않아 사실상 철저한 관리가 어렵다는 우려가 높다.   

 이와 관련 양산시는 7월 한 달간 장마철 집중호우를 틈탄 폐수 무단배출 등의 불법행위 예방과 기업체의 환경의식 고취를 위해 경남도 합동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시는 이번 점검에서 유산·어곡공단을 중심으로 폐수배출사업장 30여 개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인근 하천, 우수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은 폐수배출시설 인허가의 적정성과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준수여부, 사업장 내 우수관 및 노후관거 등에서 폐수유출여부 등 사업장 전반에 대한 것으로, 관내 폐수배출사업장 약 700개소는 자율점검에 맡기도록 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북정과 산막공단의 경우 양산시의 단속이나 점검권한이 있지만 유산공단은 경남도의 지시에 따라서만 가능해 양산시의 공장 확인점검시 <당신들이 왜 왔느냐>는 식이다"며 "코카콜라 직원의 언론보도와 관련된 말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직원이 수긍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일방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