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파크 발행인 겸 대표 남성봉

 사람의 인연기간은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 어제만 해도 서로 좋았는데 작은 일이라도 이득의 문제가 걸렸거나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거짓말처럼 금방 관계가 서운해지기도 한다.

 그 것이 비록 혼자만의 오해일지라도 그 상황은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섭섭'해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개인주의라는 말이 이런 이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핑계없는 무덤없다'는 말이 있듯이 항상 상대에 대한 불만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인연의 종료'이다.

 이 문제는 누구의 잘못을 탓할 수도 없다. 서로의 생각차이기 때문이다. 그 것을 이해하려 할 필요도 없다. "나는 이해한다"는 것 생각자체가 상대가 느끼는 '건방짐'일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결국 시작부터가 내 '개인적 만족'으로 맺어진 관계일 수도 있다. 같은 직장, 같은 학교, 같은 형제라고 다 친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개인적 불만'이 생기면 아무리 오래된 사이라도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긴 시간을 서로 쏟아가며 지내왔다면 개인적인 실득의 관계는 잠시 접어두고 시간을 가진 채 기다릴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고 그동안 지내왔던 시간보다 나머지 시간이 크게 소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면서 많고 다양한 분류의 직업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지만 다 친해지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모르던 서로간의 '공통점'을 접하게 되면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친해진다.

 그 공통점이 상대를 위해 거짓으로 하는 행동이나, 말이라도 중요치 않다. 한마디로 상대에게 접근을 하기 위해서 만든 말이나 행동이라도 내가 만족하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상대와 친해지기 시작하면 오직 '나와 그'의 공통점만 존재한다. '참과 거짓'은 공통점에 밀려 시시비비 거리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내'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참으로 사람이라는 존재가 단순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월을 살며 많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친해지지만 그 인생의 마지막까지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그의 인생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정도로 성향과 색이 다른 사람이 하나로 마음을 맞춰 평생을 함께 길을 가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남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나만을 위한 삶에 치중하는 것도 그다지 즐겁거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가끔 종종 누군가가 필자에게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내고 있냐"고, 나의 대답은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대답한다.

 말 그대로다.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다보니 친해지게 돼 인연을 이어오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와 친해지기까지 짧은 시간만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때론 드라마와 같은 사연이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변수는, 자연스럽게 친해진 만큼이나 자연스럽게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인연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헤어짐의 이유가 오해였던, 실질적 다툼이었던, 그 것은 중요치 않다. 그냥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 속에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어쩌다 헤어졌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사람들이 가진 공통적인 생각이 있다면 자신은 "난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본인만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상대에게 고집을 피우고, 상대와 싸우며, 상대를 칭찬하고, 상대와 함께 즐거워하고, 상대와 함께 소통하고 있는 그 많은 시간들 속에서 자신은 항상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문제가 있다면 상대가 마음이 변해 다른 곳으로 왔다갔다 오가면서 발생한 '변덕의 현상'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그 상대도 같이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잘못한 이는 없고 다 당당한 두 사람만 남게 된다.

 그 또한 나무랄 수 없는 현상이다. 그렇기에 재물이 많건, 인맥이 많건 간에 완성되지 않은 것이 사람이라는 존재인 것이다.

 신이 만든 가장 미완성작은 '사람'일 것이다. 아무리 많고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어도 자신에 대해 항상 왠지 모를 부족함이 느껴지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의 요인'이 드는 이유가 그런 미완성의 대표적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두고 옛 말에 "가는 사람 안 붙잡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길지 않은 인생에 '오해살 짓 하지말고', '오해하지 말며', '남이 인정하지 않는데도 자신이 잘 났다고 생각하는, 혼자 만의 착각'은 짧은 삶을 사는 인생에서 허비하는 가장 아까운 시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