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이식 수술 중인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외과 최병현 교수(오른쪽).(사진제공=양산부산대학교병원)

 지난 7월, 45세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를 가진 환자가 췌장이식을 위해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내원했지만 이 환자는 만성 췌장염으로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 온 상황으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겪었던 환자이다.

 이 환자는 췌장의 외분비 기능이 떨어져 췌장효소 소화제를 복용해야 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외과 최병현 교수는 환자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췌장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과 당뇨가 조절되지 않는 위험한 상황 중에서 후자가 더 심각할 것이라 판단, 환자와 함께 오랜시간 깊게 고민해 췌장이식을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지방에서 췌장이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뇌사 장기기증자가 발생해도 서울로 배정됐지만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대기자를 등록한지 1개월이 되지 않은 짧은 대기기간인 24일만에 뇌사기증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췌장이식을 지난 8월 23일 시행했다.

 서울 아산병원에서 2년 동안 췌장이식 분야를 전문으로 연수한 최병현 교수는 지난 3월 양산부산대병원에 부임해 1년이 채 되지않은 기간동안 총 4건의 췌장이식을 성공했다.

 이 수술기법은 내시경을 통해 거부반응 여부를 진단할 수 있고 십이지장에 붙임으로써 좀 더 생리적으로 안전한 수술이며 이식된 장기가 후복막강에 위치해 소장에 연결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장 유착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현 교수는 "모든 당뇨병환자가 췌장이식의 적응증이 되는 것은 아니며 현재까지는 췌장이식만이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며 "췌장이식이 필요한 환자분들이 있어 일반적이고 흔한 수술건수에 연연하지 않고 환자에게 조금 더 안전하고 편안한 치료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또 "당뇨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이 췌장이식에 대해 알게 되고 함께 고민해 나가며 당뇨로부터 해방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길을 고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