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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칼럼] 정성이 폭탄으로 변하는 '김장김치'양산뉴스파크 발행인 겸 대표 남성봉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2.12.08 01:25
 남성봉 양산뉴스파크 발행인 겸 대표.

 올해도 어김없이 바람이 차가워진 겨울이 왔다. 겨울이란 놈은 있는자에겐 낭만이지만 없는 이에겐 고통일 수 있다.

 너무 철학적인 표현으로 시작한 것 같아 죄송하다. 겨울이 오면 우리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형편이 어려워 추위에 떨 우리의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발동한다.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누기의 훈훈함은 한 해, 한 해의 차가운 겨울을 견디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여기에 매년 항상 겨울에 등장하는 온정의 손길이 있다면 '김장김치 전달'이다.

 이는 겨울을 대표하는 우리의 대표적 온정표시이다. 혼자 거주하는 노인들이나 몸이 불편한 이웃, 가정형편이 어려워 김치를 구입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소중한 선물이다. 여기다 농가에서는 고마운 소비로 작용하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이는 사랑나눔이다.

 하지만 과연 이 김치선물이 전달하는 것만으로 정성이 전해지는 뿌듯함이 남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독거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전해지는 김치의 활용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현재 각종 단체에서 겨울이면 앞다투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정성을 드려 직접 담그고 전달하는 김치의 경우 '통합적인 관리 및 전달체계'가 필요하다.

 정성을 드려 담근 김치를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하는 단체들은 많지만 이 김치로 인한 불편함을 겪는 일도 있다는 생각을 병행해야 한다.

 어느 민간자원봉사단원은 "날씨가 풀리는 봄이면 각종 단체에서 전달한 김치들이 봉지도 풀지못한 채 부풀어 올라 방치된데다 심지어 가스가 차 봉지가 터지기까지 하면 '폭탄'으로 둔갑, 온 집안이 엉망으로 변해 몸이 불편한 거주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김치를 전달하는 곳은 독거노인이나 건강이 좋지않은 세대들이다. 거동조차 힘든 이들에게 김치는 잘 썰어서 전달해도 쉽게 먹기가 어렵다.

 하물며 포기김치를 그대로 전달하면 직접 썰기 조차 어려운데다 각 단체에서 어려운 이웃의 명단만 받아 직접 김치를 전달하는 경우에는 한 가정에 김치박스만 여러개가 쌓이게 된다.

 각자가 관공서나 노인단체 등을 통해 명단을 받아 따로 따로 전달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얼마전 모 금융기관에서는 동사무소 등을 통해 직접담근 이 김장김치를 위탁전달하는 효율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전달가정에 있는 냉장고는 겨우 혼자 사용하는 용량의 작은 규모인데 비해 여러 박스의 김치가 한 참에 전달되면서 결국 방치될 수 밖에 없고, 이 김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개봉도 못한 채 가스가 차올라 터지기까지 하는 실정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혹시 그렇다고 "김치는 주면 안되겠네"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반드시 필요하고 소중한 우리의 반찬임은 분명하다. 다만 전달시스템의 체계화를 통해 중복되지 않는 실용적인 전달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이야기이다.

 이들 세대는 김치를 또 준다고 거절할 수는 없다. 혹시 이 김치 하나를 거절하면 다음에 올 다른 지원물품까지 중지되는 게 아닌지를 고민하며 울며 겨자먹기식 감사함의 표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이 김치전달에 대해 신중함이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치의 통합관리창구가 있다면 이런 고민은 사라진다.

 전달하는 이도 보람을, 받는 이도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이 골고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먹지도 않고 쌓여진 여러개의 김치박스 처리는 결국 민간봉사단체가 맡아서 한다.

 한 민간봉사단원은 "혼자 거주하는 어르신의 집 정리를 갔다가 먹지도 않고 방치돼 폭발한 여러개의 김치박스로 집안이 엉망이 돼 냄새는 냄새대로, 처리는 모두 봉사단들이 하루종일 해야 하는 번거러운 사례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못먹게 된 이 김치처리도 민간봉사단이 직접 수거해 처리하는 등 이중고의 불편함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돕기 위해 쏟은 정성이 오히려 폐를 끼친다면 이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김장김치의 전달은 중복이 되지않게 하나의 창구로만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하자면 김치를 포기가 아닌 썰어서 먹기 쉽게 제공하는 편의도 필요하다. 몸이 불편하거나 힘이 없는 독거노인들이 하나하나 이를 썰어서 이용하기에는 쉽지않다.

 관에서도 노인일자리를 위해 풀베기, 거리청소 뿐 아니라 계절에 맞는 실속적인 '김장김치 썰어서 전달' 등의 효과적이고 보람된 일자리 변환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좋기 위해 하는 일이 오히려 불편을 준다면 이는 안하는 것 보다 못할 수도 있다. 마음을 담아 실행하는 일인 만큼 조금 더 마음과 생각을 담아 실속적으로 행한다면 그 정성의 고마움이 두 배로 평가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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