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공유신·신재향 의원이 공동으로 제작게첨한 현수막 모습./ 양산뉴스파크

 양산시의회 국민의힘 공유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신재향 의원이 여·야의 협치와 소통을 보여주는 공동현수막 설치로 눈길을 끈다.

 이 두의원의 지역구는 중앙·삼성동인 양산 라 선거구이다. 같은 지역구의 경쟁상대에다 정당색이 다른 여·야의 의원들이 공동으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사례는 양산에서는 처음이다.

 무엇보다 명절이면 앞다투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심지어 도심미관 공해라는 이미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들의 현수막 게첨을 '하나'라는 표현으로 보여준 이들 두 의원들에 대해 한 마디로 '피로감 저하', '모범적 협치'라는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 초선으로 시의회에 입성한 두 의원은 이번 공동 현수막을 통해 그동안 지역에서 보여주던 정치인들의 개인주의적 '나'라는 행보에서 '우리'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수막도 제작비도 공동으로 분배해 만들었으며 "이웃과 함께 따뜻한 명절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두 의원들의 사진도 한 곳은 공유신 의원이 먼저, 다른 현수막에는 신재향 의원이 먼저 앞에 나오도록 사이좋게 나눠 제작했다.

양산시의회 공유신·신재향 의원이 공동으로 제작한 현수막 모습.(사진제공=공유신·신재향 의원)

 같은 당의 같은 지역구 의원이라도 서로가 경쟁의 상대로 취급하며 날을 세우는 시의회의 초선 여·야의원들에 대한 이번 공동 현수막 제작모습으로 지역에서도 새로운 정치바람의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현수막을 본 한 시민은 "양산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을 본 것 같다"며 "정치인들은 항상 서로가 자기만 잘난 것처럼 폼을 잡는 개인주의자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모범적 단합모습에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치인들도 본 받아 소통과 협치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공유신·신재향 두 시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하나를 보면 열개를 안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 믿음직스러운 정치인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유신 시의원은 "이번 명절 현수막 게첨과 관련 같은 지역의 야당의원인 신재향 의원에게 공동제작을 논의하면서 서로가 흔쾌히 좋은 생각이라는 공통적 결론을 얻어 실시하게 됐다"며 "여·야의 경쟁적 상대이긴 하지만 시민들을 위한 의원의 역할은 모두가 같은 만큼 앞으로도 모범적 정치행보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재향 시의원도 "현수막 공해도 없애고 시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모범적 정치인의 협치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공동 현수막 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여·야의 다투는 모습이 아닌 지역주민들의 가렵고 어려운 점도 개인이 아닌, 같이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논의 등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