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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335)] '중용-삶의 평형을 위한 역동적인 도전'-<박재희>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4.05.02 21:39
 박재희 저자의 '중용-삶의 평형을 위한 역동적인 도전',(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지난 329번 째 이야기에서 다룬 박재희 교수의 <고전의 대문> 중 '중용'에 관한 내용을 살펴본다.

 흔히 사서(四書)라 하면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일컫는다. 사서를 읽었다는 것은 동아시아의 유교적 가치를 습득한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 중 중용은 인간과 우주의 원리를 근본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한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 '나와 우주의 비밀을 다루는 고전, <중용>'

 사서 중에서도 <중용>은 가장 늦게 읽는 책이다. 그 만큼 내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33장 밖에 안되는 짧은 분량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늦게 읽는 이유는 가장 철학적이고, 관념적이며, 우주론적이고, 인식론 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도덕과 윤리의 실천적 내용을 넘어 인간 삶의 구동원리를 설명하려고 한 흔적이 <중용> 전체에 흐르고 있다.

 주자는 성리학의 집대성자이다. 기존의 철학적 사유와 논거들을 모아서 자기 나름대로 새롭게 '디스플레이(display)' 한 것이다.

 '창조(create)'보다 어쩌면 더 힘들고 어려운 것이 '집성(display)'이다. '집대성(集大成)'이란 말은 원래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다양한 것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능력, 이 것을 맹자는 집대성이라 부른다. 세종대왕이 가졌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일까?, 바로 집대성이다.

 과학, 문화, 그리고 기술, 다양한 분야를 하나로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이 있었던 것이다. 세종대왕, 다산, 원효, 주자 같은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디스플레이어들이다. 수 없이 많이 창조된 것들을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다.

 중용이란 원래 <예기>라는 책의 구석에 있었다. 집대성을 하려고 주자가 찾아보니 불교와 대적할 만한 것이 없었다. 불교의 근본이 무엇인가?, 현세가 아닌 내세에서의 삶, 극락의 삶이다.

 이 것에 대적할 이야기가 유교에는 없었다. 논어와 맹자에도 없었다. 그러다가 '예기' 구석에서 중용을 찾아냈다. 중용을 살펴보니 그동안 유교에서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았던 우주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중용을 빼내어 퍼즐을 맞추듯이 사서에 합쳐버렸다. 그러니 사서는 집대성자 주자가 띄운 작품이다.

 그렇다면 중용은 누가 썼을까?, 공자의 손자로 알려진 '자사자(子思子)'란 사람이 썼다고 알려져 있다.

 공자의 <논어>, 맹자의 <맹자>, 자사자의 <중용>, 증자의 <대학>을 합쳐 '사서'라고 하고, 공자, 증자, 자사자, 맹자, 거기에 공자의 수제자로 일찍 세상을 뜬 안회까지 더불어서 '오성(五聖)'이라고 일컫는다.

 <중용>은 책 이름이기도 하지만 우주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 삶의 방식이다. "중용적으로 산다"는 것은 한 인간이 우주가 부여한 자율조절 장치를 통해 자신의 삶에 중심을 잡고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매 순간 벌어지는 일상사에 자신의 감정을 조화롭게 표출하는 '중화(中和)의 중용', 그 때 그 때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며 사는 '시중(時中)의 중용',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영혼에 충실한 '신독(愼獨)의 중용' 등등 인간의 삶에 벌어지는 많은 상황 속에서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냐"고 물어보면 그 답은 쉽지않다.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방정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용은 다양한 삶의 방식을 꿰뚫는 원리이다. 치우치지도 않고, 기울어지지도 않고, 넘치거나 모자라지도 않은 자기중심과 균형을 잡고 살아가는 중용의 인생은 우주적 존재방식을 그대로 삶에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중간이 아닌 역동적인 평형'

 중용을 잘못 이해하면 A와 B의 가운데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 것은 '중용'이 아니라 '중간'이다. '중간'과 '중용'은 다르다.

 '중용'은 살아있는 영역에서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회색주의나 중간주의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평형을 찾아가는 것이다. 또 상황을 읽어내고,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유연성의 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원문을 보면 

 주자가 말하였다. "중(中)은 치우치지 않고, 기울어 있지 않고,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것의 이름이다. 용(庸)은 평상시 언제나이다".

 중용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 '관계의 중용', '행동의 중용', '판단의 중용' 등 인간은 중용을 통해 완벽한 삶을 구현할 수 있다.

 중용은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는 '평형성'이다. 완벽한 자기 평형을 갖는다는 뜻이다. 흔히 '황금비율(Golden mean)'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서양사람들이 중용을 'Golden mean'이라고 번역을 하였다.

 그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솔루션을 찾는 것, 그 것이 중용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역동성'이다. 중용은 정지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다. 늘 생생하게, 다이내믹하게 살아 있는 것이 중용이다.

 세 번째는 '지속성'이다. 즉 평형이 있고, 그 평형은 살아있어야 하면, 살아있는 것이 지속되는 것이 지속성의 중용이다. 인생을 살면서 이 세 가지 원칙은 굉장히 중요하고 기억할 만한 원칙이다.

 "나는 지금 가장 합당한 나의 중심을 잡고 있는가?", "그 중심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는가?", "나는 그런 균형 잡힌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가?"....

 중용적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물음이다.

[마치며]

 이번 이야기는 고전의 하나인 <중용>에 대하여 한 번 보았다. 우리는 흔히 중용이라고 하면 양쪽극단이 아니라 가운데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이해하여 왔다.

 하지만 중용은 중간이 아닌 균형을 잡아가는 '역동적인 평형의 의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유교도 종교의 하나로 생각하지만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것이 내세(다음 생)에 대한 이론의 빈약함이었다. 

 이 것을 주자는 간파하고 예기의 한 부분인 중용을 사서에 가져오는 파격을 하였다.

 <중용>에는 우주의 원리가 들어있다고 한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으며, 한 극단으로 치우침이 없는 균형의 철학이다.

 서양사람들이 중용을 황금비율을 의미하는 'Golden Mean'으로 번역하였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사고와 감정의 조화로운 황금비율을 일상에서 찾도록 애써 보아야겠다. 과유불급도 비슷한 의미일 것이다.

 항상 조화롭고 균형잡힌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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