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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345)] '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문길섭>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4.06.06 19:51
 문길섭 저자의 '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이번에는 시집 한 권을 살펴본다. 저자는 시를 너무나 사랑해서 시낭송을 늘 즐기는데 무려 천 편의 시를 외우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 외우다가 이를 권하는 운동까지 발전하여 시암송국민운동본부를 2006년 세우고 휴대용 시선집도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모은 시의 모음 중 몇 편 골라서 나름의 감상을 곁들여 보고자 한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옛 마을을 지나며>   

김 남 주(1946~1994)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해헌]=장편소설 <대지>를 써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작가 펄 벅(1892~1973)은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살았던 기억으로 대지를 썼다고 한다. 

 펄 벅 여사는 한국에 왔을 때, 가을 녘 시골집 마당의 감나무 끝에 달린 감 몇 개를 보고 "따기 힘들어 그냥 두는거냐"라고 물었다. 같이 동행한 사람이 "까치밥이라 해서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사는 "바로 그거에요. 제가 한국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고적이나 왕릉이 아니었어요. 이 것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잘 왔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남주 시인은 이러한 감성을 시로서 잘 표현했다. 펄 벅 여사가 감탄했던 우리의 정서, 여유의 정(情)이 이 각박한 사회에서 되살아나서 우리 사회가 살 맛 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바늘 하나 들어갈 곳 없는 우리의 마음이 까치밥으로 인해 더 풍성해졌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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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기>   

강 만(1943~)   


우리 동네

길 오른쪽에는 희망 산부인과

길 왼쪽에는 행복장례식장이 있다   

그 길을 건너가는데 사람들은

한평생이 걸렸다   

 [해헌]=인생은 길 하나 건너는 것이다. 멀고 넓은 길도 아니다. 조그마한 신작로 하나 건너면 한 삶이 끝이 난다.

 우리는 그 길 하나를 두고 오래도록, 슬퍼하고 기뻐하고, 분노하고, 행복해하고, 아쉬워하고 살아왔다.   

 시인이 지은 산부인과와 장례식장의 이름에 우리 인생의 포인트가 있다. 희망 산부인과 , 행복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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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람>    

박 찬(1948~2007)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생각이 무슨 솔굉이처럼 뭉쳐

팍팍한 사람 말고

새참 무렵

또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나눌

낯모를 순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쯤 만나고 싶다   

 [해헌]=이번은 사람을 찾는다는 시이다. 시인이 만나고 싶은 사람은 팍팍하지 않은 사람이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조금의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보다는 "허허 해서 내가 좀 실수를 하고 잘못해도 그럴 수 있어"라고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시인도 제 마음과 한 마음일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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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행>    

신 달 자(1943~)   


던지지 마라

박살난다

그것도 잘 주무르면

옥이 되리니   

 [해헌]=시인은 결혼한 지 9년 만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24년간 수발하다가 10여 년 전에 떠나보냈다고 한다.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난 50년을 되돌아보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잘했다기 보다는 수고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잘 왔다고". 

 불행이 옥이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시인의 긴 세월이었다. 24년간 중풍환자를 돌본 그 힘들고 고달팠던 세월이었다.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에 달렸다고는 하지만 불행까지도 그 것을 가슴에 품어서 옥으로 바꾸어 낼 수 있는 그 마음의 깊이는 어디까지일까? 

 지금의 불행을 옥으로 만들어 볼 엄두라도 시작해보는 것은 다 이 시(詩) 덕분이다.

 시의 힘은 크고 때론 놀랍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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