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이 양산M컨벤션웨딩에서 교직원과 학부모, 시의원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6년 1차, 교육감과 함께하는 원탁대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경남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양산에서 가진 교직원과 학부모, 시의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가진 '원탁대토론회'에서 '특성화고 설립'과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교육격차 해소'가 가장 시급한 교육현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5일 양산M컨벤션웨딩에서 '2016년 1차, 교육감과 함께하는 원탁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의 슬로건은 'With 교육감, 지역 교육주체가 말하고, 교육감이 듣는다'로 교육주체와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새로운 학교문화 조성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을 벌였다.

 토론참가자들은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접수했으며 교육행정직을 포함한 교직원과 학부모, 시의원, 시민사회 단체, 지자체 교육지원 업무 관계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200여 명이 참여했다.

 원탁에서 토론을 진행할 퍼실리테이터로는 30명이 참여했으며 지난 23일과 25일 오전에 두 차례에 걸쳐 퍼실리테이터 역할과 진행방식에 대해 사전연수를 진행했었다.

 앞서 진행된 4차례의 원탁토론회는 특정 교육주체들이 모여 해당주제에 대한 원인분석과 해결방안 모색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번 양산의 원탁토론은 지역의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함께해 토론자 중심의 다양한 토론방식을 적용해 실시됐다.

 특히 토론은 재미가 없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진행됐으며 이채로운 마음 열기과정을 거쳐 '신호등 토론', '카드라이팅', '이그나이트' 등 색다른 토론방식으로 실시됐다.

 원탁에는 7명의 토론자와 1명의 퍼실리테이터로 구성돼 모두 27개의 원탁에서 원탁토론(입론), 전체토론(공유), 원탁토론(상호토론)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투표과정을 통해 결과를 공유하고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방식을 적용했다.

 토론은 제1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가?'에 대한 진단, 제2과정에서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에 대한 방안 모색, 제3과정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동부권(양산지역)에서 시급히 해결할 과제는 무엇인가?'로 구성해 진행됐다.

 먼저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179명이 답을 한 가운데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이 전체 48명인 27.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교육방식과 교육제도의 변화'가 39명으로 22.4%를 차지해 두 번째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교사와 학부모의 인식변화'가 28명으로 16.1%를, ▶'교육과 행복을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17명으로 9.8%, ▶'여유로운 교육과정 운영'이 9명에 5.2%, ▶'수업시간 축소 등 여유로운 교육과정 운영'이 8명으로 4.6%, 다음으로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협력체제'가 6명에 3.4% 순으로 나타났다.

 132명이 응답한 3차 토론 '양산지역의 행복하고 성장하는 교육을 위한 가장 시급한 현안'을 묻는 1차 투표에서는 ▶'특성화고 설립'이 가장 많은 31명으로 24.4%를 차지했으며 두 번째로 ▶'웅상과 신양산 지역의 교육격차 해소'가 20명에 15.7%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고교평준화'가 18명으로 14.2%, ▶'사회교육시설과 청소년 시설 확충, 지자체 지원확대' 12명에 9.4%, ▶'교사와 학부모, 학생소통 공간 마련'이 11명에 8.7%, ▶'학부모 인식개선' 10명에 7.9%,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과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이 5명에 3.9%, 4명에 3.1%로 각각 나타났다.

 또 141명이 응답한 3차 토론 2차 투표에서는 1차와 마찬가지로 ▶'특성화고 설립'이 40명에 28.4%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차별없는 다양한 교육문화 환경조성'이 26명으로 18.4%로 나타나 1차의 4위 보다 높은 2위로 나왔다.

 3위로는 ▶'웅상과 신양산 지역의 교육격차 해소'가 23명에 16.3%를 차지해 1차의 2위 보다 한단계 낮게 나왔으며 다음으로 ▶'고교평준화'가 21명에 14.9%, ▶'학부모 인식개선'이 10명에 7.1%, ▶'사회교육시설과 청소년 시설 확충, 지자체 지원확대'가 9명에 6.4%,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과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교사와 학부모, 학생 소통공간 마련' 각각 4명에 2.8%로 집계됐다. 

     
 이날 토론에 앞서 실시한 268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설문조사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바꾸어야 할 영역'으로 ▶가정이 133명으로 49.6%, ▶사회인식 변화 72명에 26.9%, ▶학교변화 63명으로 23.5%를 선택했고 '아이들이 더 행복하기 위한 교육의 변화'에서는 ▶교육방식, 교육제도인 입시변화에 153명인 57.1%가 응답했다.

 이 가운데 '양산지역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는 ▶일반고 평준화를 통한 학교간 교육격차해소'가 65명으로 24.3%, 두 번째가 ▶특성화고 설립을 비롯한 교육기반 시설구축 55명에 20.5%가 각각 응답했다.

 특히 양산지역에 특성화고 설립문제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듭 확인됐다.

 박종훈 교육감은 원탁토론회 총평에서 "우리가 기획하고 진행한 첫 번째 원탁토론은 나름 의미가 컸던 만큼 내년 어린이날에 경남의 동북쪽 맨 끝 하북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어린이 날 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양산지역 특성화고 설립추진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현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읍·면 단위 신도시 지역 학생들은 급식비 지원을 받는데 비해 원도심 지역의 학생들은 행정구역상 도시지역이라 교육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불합리한 현실을 지자체와 함께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교육감은 "일반고 평준화 적용여부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고 경남도의회의 조례에 근거해야 하는데, 아직 평준화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가 미비된 상태이다"며 "지역에서 평준화에 대한 여론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교육감의 정책의지만으로는 한계가 많은 만큼 지역에서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박 교육감은 "학교주변 산업단지 조성이나 골프장 등 교육여건과 학생 안전문제가 심각하다"며 "교육행정력으로 풀 수 없는 영역이라서 한계가 많지만 이 역시 학부모들과 함께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