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산 갑 송인배 위원장./ 양산뉴스파크

 더불어민주당 양산 갑 송인배 지역위원장은 31일 오전 10시 40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4·13 총선 낙선지역 철저 검증' 원칙과 관련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받들고 정권교체를 위한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제 당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 기대에 부합하는 당 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조직강화로 그 시작이 지역위원장 선임이고 거기로부터 당 혁신은 시작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총선 결과 성공여부를 지역위원장 선정기준으로 삼겠다는 당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일성은 대단히 우려스럽고 실망스럽다"며 "그것이 선정기준의 하나가 될 수는 있지만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을 책망하면서 떨어지고 실패해도 피눈물을 흘리며 계속 도전해온 동지들에게 조강특위의 그런 일성은 서글픈 일이다"고 강조했다.

 조강특위에 대해 송 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일각에서는 이번 지역위원장 교체가 특정그룹의 당권-대권을 겨냥한 꼼수, 혹은 밀실야합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이익을 우려해 아무도 선뜻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침묵하는 다수를 대신해 저라도 이의를 제기하려 한다"며 "지역위원장 선임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먼저 내놔야 하며 동시에 민주적 절차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원칙을 내놔야 한다"고 전제했다.

 송 위원장은 "임의적인 판단의 여지가 크면 클수록 국민들과 당원들의 우려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당권이나 대권을 겨냥한 꼼수가 작동하거나 사심이 발동한다면 그것은 바로 대선패배의 시작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 "국민이 만들어 준 선거민심을 받드는 것이 아니라 승리에 취해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원과 국민들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와함께 그는 "혁신이 없으면 새정치도 없고 집권도 없는 만큼 현 지도부가 '멸사봉공 공평무사'의 정신에 입각해 당 안팎의 의혹을 일소할 수 있는 혁신의 신호탄을 올려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송인배 위원장은 "문제제기의 진정성 차원에서, 또 혁신의 대의를 위해 저부터 먼저 작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정치활동을 회상하며 "험지이자 오지에서 15년 동안 5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과드리며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송 위원장은 "평당원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으며 오지와 험지에서 당의 깃발을 지키는 분들의 노고와 희생을 당이 잊지 않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지역별 경쟁력을 키우더라도 어려운 지역에서 헌신해 온 동지들에 대한 존중감을 가져달라"며 "혁신의 길로 가지만 사심과 꼼수는 버리고 새누리당 참패의 원인이 승리에 도취해 사심과 꼼수로 허송세월 하다가 한 방에 날아간 것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고 일침했다.

 송인배 위원장은 "앞으로 행보(조강특위)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지역위원장 후보를 공모하고 있으며 20대 총선 낙선지역을 대상으로 기존 지역위원장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