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래경찰서가 증거물로 압수한 빈 생수병의 뚜껑 모습.(사진제공=부산지방경찰청)

 양산과 부산 소재 공병 판매업체로부터 구입한 빈 생수통으로 수질검사도 제대로 받지않은 세균이 기준치 보다 최대 83배나 많은 물을 음용수로 둔갑시켜 제공한 모텔과 대형주점 업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동래경찰서(총경 감기대)는 6일 미리 구입한 플라스틱 공병을 이용, 정수기 물을 유입해 일반 시판용 생수병처럼 진열해 두고 손님들에게 제공한 유흥주점 운영자 A씨(52) 등 경기도와 전라도, 경남, 부산일원 등지의 모텔과 대형주점 업주 19명에 대해 '먹는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경남 양산과 부산 소재 공병 판매업체로부터 '워터(Water)'라는 명칭의 플라스틱 공병 2만1,000개, 미개봉 뚜껑 11만5,000개 시가 8,100만원 어치를 구입해 정수기 물을 유입한 후 밀봉용 병마개만 새것으로 바꿔 속칭 물갈이 수법으로 수회에 걸쳐 다시 사용한 혐의이다.

 경찰조사에서 이 생수병의 뚜껑을 따면 정상적인 시판용 생수병처럼 '딱'하는 소리가 나서 가짜라는 것을 모르게 했으며 이를 손님들에게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동래경찰서가 증거물로 압수한 빈 생수병 모습.(사진제공=부산지방경찰청)

 또 일부 모텔객실 냉장고 등에 진열돼 있던 이 생수병의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로 적합한 기준치인 100 CFU/ml이하 보다 최대 83배나 많은 일반세균 200~8,300 CFU/ml이 검출돼 음용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에 판매하는 생수의 경우 제조업체에서 허가를 득해 주기적으로 수질검사를 받고 있으나 이번에 적발된 모텔과 대형주점은 공병 및 주입하는 물을 살균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정수기를 통해 물을 주입하면서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동래경찰서는 "사용한 페트병을 재사용시 '세균'이 급속도로 증가해 이들 업소 등에서 생수 음용시 제조 회사명, 제조일자 등 표시내용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먹는물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던 모텔, 대형주점의 생수 제조 및 생수병 재사용 행태를 밝혀내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등의 확보를 위해 불량식품 위반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