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초등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최선호 위원장과 학부모 비대위원들이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학교신축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산뉴스파크

 석산초등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선호)는 17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교육권 확보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신설초등학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석산초 홍순희 교장과 비상대책위원회, 학부모 등 20여 명과 양산학부모연합회 류광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선호 위원장과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대위원들은 이날 양산교육청의 학교증축결정에 대해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는 '정책의 후퇴'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증축은 교육환경을 종속시키는 야만적 결정으로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무차별적 폭력이다"며 "시·도교육청의 증축만으로는 과밀해소가 불가능하며 대안은 학교설립 뿐이다"고 강조했다.

석산초등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학부모 비대위원들이 양산시청 본관 입구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학교신축을 건의했다./ 양산뉴스파크

 석산초등학교는 현재 34개 학급에 학생수는 882명으로, 비대위는 과밀해소를 위해 1차 18개 학급을 증설, 52개 학급으로 늘인 뒤 학생증가에 따른 나머지 대처는 신축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석산지구에는 현재 2,592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오는 2018년까지 4,234세대가 증가하면 세대수는 총 7,000여 세대에 학생수만 2,1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함께 국도 35호선 인근 해강아파트와 한신아파트 인근에 거론되는 800여 세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학급대란은 더욱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석산지구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각 1개교 부지들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최선호 위원장은 "석산초의 증축은 일시적 방편으로 타 학교의 신설이 필요하다"며 "증축은 오히려 과밀로 인해 3교대 급식, 좁은 운동장, 특별활동실의 부재 등 기본적인 학습권이 무너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증축시 공사장 안전관리책이 미비가 걱정되는 상황에 지반약하로 인한 건물의 위험성 노출은 아이들의 안전권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아이들의 교육과 안전에 대한 걱정이 과해도 넘치지 않듯 지금부터라도 기본학습권과 안전권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학교주위에 진행 중인 아파트 공사가 완료되면 기하급수적인 세대수의 유입으로 과밀이 더 악화될 것으로, 일시적 방편으로 1차 증축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지만 차후 제2차 증축은 절대로 불가한다"고 말했다.

 또 "2차 증축이 시행되면 지금의 1·2학년 자녀들과 내년에 입학할 미취학 자녀들이 졸업할 때까지 과밀 및 공사로 인한 분진과 소음으로 시달리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석산초의 증축은 현재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음에도 신설무산에 기인한 임시적인 대책일 뿐이다"며 "입주예정에 비해 증설되는 학급은 18학급이며 이 수치는 누가 보더라도 과밀학급이 예상되고 아이들 교육의 질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선호 위원장은 "아이들의 장기적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초등학교의 신설은 불가피하다"며 "교육당국과 양산시도 협력을 통해 석산지구의 교육환경을 책임져 학교신설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파트 세대수의 증가에도 교육부의 일률적 공동주택 학생발생률 적용은 실용적이지 않다"며 "과밀로 인해 개인차 존중의 자유로운 교육보다 획일적인 설명식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양산시도 아이들 교육에 대한 철학없는 도시개발계획의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석산초 비대위는 앞으로 시장과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도 교육감, 세종시청사 등을 방문해 학교신설문제를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석산초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양산시청 본관 정문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학교신축을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