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철거될 예정인 양산대로변 벽천분수./ 양산뉴스파크

 양산대로변에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10여 년간 도시미관 조성과 주민쉼터의 역할을 했던 벽천분수가 도시철도 공사로 인해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시청에서 종합운동장에 이르는 양산도시철도 3공구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교각설치를 위해 이 구간에 있는 벽천분수를 이달 중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철거된 곳은 내년 초까지 도시철도 교각을 지탱하는 기둥이 세워질 예정이다.

 이 곳 벽천분수는 지난 2007년 약 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500㎡ 규모의 주민쉼터로 조성된 곳이다. 분수대와 벤치 2개, 그리고 교목과 관목 등이 설치돼 운영돼 있지만 양산도시철도 3공구 실시설계 과정에서 벽천분수 철거가 결정되면서 올해부터는 운영이 사실상 중단됐다.

 벽천분수의 철거에 대해 인 주민들은 오히려 이를 환영분위기다. 이 곳에서 25년간 사업을 해온 한 주민은 "설치 당시부터 반대가 많았다"며 "양산대로를 지나는 차들이 이쪽 상가로 들어와야 하는데 분수대 벽이 상가를 다 가리고 있으니 상가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고 말했다.

 또 "분수대가 생긴 이후로 신규고객은 부쩍 줄어 단골만 데리고 장사를 해야했다"며 "쉼터 이용자도 별로 없고, 분수대 수질관리가 잘 안돼 물에 오물이 떠다니고 냄새가 날 때도 있어 쉼터로서 무용지물이었다"며 철거를 반겼다.

 양산시 관계자도 "벽천분수가 주위상가를 가로막아 그동안 철거를 원하는 민원이나 시의원 등의 요청이 있어왔다"며 "이번 도시철도 공사로 결국 철거하게 되자 오히려 잘됐다는 분위기이다"고 전했다.

 문제는 대체시설이다. 10년 전 7억 원이란 큰 돈을 투입한 쉼터가 없어지는 만큼 새로운 쉼터나 그에 상응한 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공시설이 철거되면 대체시설을 마련하게 되어 있다"면서 "이용자, 경관, 시공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