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면 화제마을 주민들이 국지도 60호선 설계와 관련 윤영석 의원과 논의를 하고 있다./ 양산뉴스파크

 논란이 되고 있는 국지도 60호선의 잘못된 노선의 변경을 요구하는 해당구간 주민들이 한국당 윤영석 국회의원의 지역사무실을 찾아가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과 주민이 설계잘못의 책임여부를 묻는 논쟁이 펼쳐져 고성이 오가는 등 목청이 높아지기도 했다.

 지난 9일 박말태 전 양산시의회 부의장과 하진근 원동면주민자치위원장, 신명기 화제지역문제연구소장, 신갑섭 화제토교마을 노선변경 위원장과 주명득 총무 등은 윤영석 의원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주민들은 원동이 고향인 윤 의원에게 잘못된 설계에 대해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의 논의와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또 원동 화제구간의 토교마을이 국지도 60호선의 잘못된 구간설계로 마을전체가 고립화 위기에 놓이는 등 일상적 생활제한으로 인한 정신 및 재산적 피해우려를 토로했다.

원동면 화제마을 주민들이 국지도 60호선 설계와 관련 설명 중인 윤영석 의원./ 양산뉴스파크

 윤영석 의원은 "그동안 설계과정에서 많은 관심과 주민피해가 없도록 많은 신경을 써왔다"며 "현재 공사가 많은 진행이 이뤄져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좀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설계조사 당시부터 국토부와 경남도에 수차례에 걸쳐 확인과 재점검을 반복하며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을 해왔다"며 "이 자리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새벽부터 내려온 만큼 공사가 진행 중이 사안이기는 하지만 다시한번 점검을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대화에 참석했던 박말태 전 양산시의회 부의장은 "어떻게 국가지원지방도로를 설계하면서 원동 화제지역의 멀쩡한 농지 한복판을 가로질러 굽이굽이 S자형 길로 설계를 해놓고도 의논된 최적화 설계라고 논할 수 있는 지 어이가 없을 정도다"며 "공사비의 증가는 물론 도로가치의 실효성, 주민들의 불편 등 모든 게 잘못됐는데도 그 어느 누구도 나서는 이가 없어 해당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박 전 부의장이 설계당시 국회에서 신중하게 관심을 쏟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질타에 윤 의원은 "당시에 신중에 신중을 거쳐 최선을 다해 확인과 점검을 반복하며 최선의 노력을 펼쳤었다"며 "지금의 상황을 국회의원의 탓만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지방자치단체를 관할하는 시의원의 입장에서 그때 당시 바로잡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박 전 부의장은 "국토부와 경남도가 시행하는 공사에 대해 지방 시의원의 책임을 들먹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위(중앙,경남도)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올바른 공사가 이뤄져 논란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도 소홀히 해놓고 지금와서 잘못을 누구에게 떠넘기느냐"고 반박하는 등 고성이 오가며 논쟁이 일기도 했다.

 윤영석 의원은 "지역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관심과 신경을 써왔고 지금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다"며 "마치 모든 잘못을 국회의원에게 떠넘기는 듯한 표현에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이들 대책위 주민들은 앞서 김일권 시장을 만나 설계변경에 대한 대책마련 협조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공동대책협의체 구성의 협조약속을 받기도 했다.

 대책위 주민들은 "국지도 60호선의 당초설계노선의 변경으로 도로기형화에 따라 자동차 전용도로의 역할상실, 차후 인구와 차량증가에 따른 정체 및 사고발생 등으로 주민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총 11.43㎞의 이 도로는 부산 정관면 월평교차로에서 양산 북정 신기마을, 강서 유산공단, 원동 화제마을, 김해 상동 매리마을로 이어지며 총 국비 1,895억원, 도비 269억원 등 총 2,16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