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17개 단체로 구성된 '5.18망언을 규탄하는 양산정치시민단체모임'이 한국당 윤영석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규탄대회를 가지고 있다.(사진제공=양산정치시민단체모임)

 자유한국당 재선 국회의원인 양산 갑 지역 윤영석 의원의 5.18 망언 규탄대회가 열려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양산시 갑· 정의당·민중당·노동당 양산시지역위원회와 곰마실아이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양산시협의회, 안전하고 행복한 양산만들기 주민모임, 양산YMCA, 양산노동민원상담소, 양산시민의 눈, 양산아이쿱, 양산여성회, 양산학부모행동, 웅상연대, 탈핵양산시민행동, 평화를잇는사람들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5.18망언을 규탄하는 양산정치시민단체모임'은 19일 남부동 윤영석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5.18 망언' 규탄대회를 열고 한국당의 윤 의원 제명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지난 13일 모 방송에 출연해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에 귀순한 여러 북한군인 출신들의 증언을 통해 1980년 5.18 당시 북한군이나 북한 간첩이 광주사태에 개입을 한 정황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한국당 최고위원에 출마해 선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정의당 권현우 지역위원장이 대표로 "광주 민주화 항쟁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친 숭고하고 가슴 아픈 기억이다"며 "오직 자기 밥벌이를 위해 광주 민주화 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낭설을 주장하는 한심하고 가련한 지만원의 상황은 참으로 딱하고 같은 사람으로 지켜보기 안타까운 일이다"고 분노했다.

 권 위원장은 "여기에 헌법기관인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들이 그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서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더욱 분노를 사는 것은 갑자기 양산시 갑 윤영석 국회의원까지 지만원씨의 주장에 동조해 논란을 사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윤 의원은 광주 민주화 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증언들이 많이 있으니 이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확정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며 "만약 그가 자신의 주장에 자신이 있다면 법원에서 검증을 한 사건에 대해 항소를 하면 그만이지만 그는 언론을 통해 장난을 하는 것으로, 주장에 법적책임을 지고 싶지는 않고 정치적 논란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광주 민주화 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증언을 한 탈북자들도 자신들의 주장을 반증에 따라 계속 바꾸고 있으며 반북운동의 거장인 모 인물조차도 황당한 소리라고 하는 등 당시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한 당사자인 전두환 역시 지난 2016년 6월 모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처음 듣는 소리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그들이 주장하는 북한군의 무덤에 묻혀있는 시신도 DNA 검사결과 다섯살 아이의 시신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던 CIA에서도 북한군 개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말조차 없다"며 "윤영석 의원은 그 어떠한 반증이나 새로운 증거도 없이 군사정권의 살육으로 이루어진 뼈아픈 이 땅의 비극을 거짓으로 또 다시 검증을 하자고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와 법은 광주 민주화 항쟁을 부당한 군부정권의 내란에 저항한 시민의 봉기를 군인을 앞세워 학살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적 자산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훼손하는 윤영석 의원은 양산시의 수치로, 국회에서 윤영석 의원을 제명하고 자유한국당은 그를 출당조치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영석 의원이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치루게 하지 않는다면 자유한국당은 완전한 파산으로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단체들은 윤영석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규탄대회를 가진 뒤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