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모 양산시 복지문화국장의 '양산의 문화환경'에 대한 발표 모습.(사진제공=문화교육연구소田)

 서형수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산을 지역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교육연구소田(소장 전이섭)이 주관하는 '양산문화발전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지난달 27일 양산시청 대회의실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산지역 문화자원의 창조적 활용을 위한 방향성 찾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양산의 다양한 분야 문화활동가들, 시민, 부울경의 문화전문가들이 주제발표 및 토론자로 참여해 양산문화의 현재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문화의 경우 지난 2014년 1월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한 1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이 올해 만료되면서 향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지역문화정책 비전과 과제를 제시하는 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상향식의 법정계획 수립과 지역현실에 맞는 실효적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광역별 지역토론회가 한창이다.

 문화교육연구소田 전이섭 소장은 "정부차원에서도 가깝게는 양산 인근의 지자체 부울경의 사례들만 봐도 변화해가는 시대흐름에 따라 지역의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고 재설정해 문화도시로서의 변모를 꾀하고 있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양산의 경우 많은 자원과 예산을 보유하고도 문화정책 및 조직의 부재, 시민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원활치 않아 일반시민들의 생활문화 향유여건이 좋지 않다는 문제의식도 있다"며 "이번 토론회는 개별화된 문제점의 지적만 아닌 공공의 문제의식 확보와 대안에 대한 공론화 과정으로서의 마련된 자리이다"고 밝혔다.

 행사는 양산시의회 정석자 기획행정위원장의 사회로, 1부는 정천모 양산시 복지문화국장의 '양산의 문화환경'에 대한 발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류정아 선임연구위원의 '문화분권의 시대, 지역문화정책의 역할과 방향성'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도 이어졌다.

 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모형오 기획홍보팀장의 '경남의 문화자원 활용 제고방안'과 김해문화재단 전현주 문화정책팀 과장의 '김해문화도시 운영사례',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고윤정 팀원의 '부산문화재단 2030비전에 담은 문화예술변화'를 주제발표도 진행됐다.

 2부는 문화교육연구소田 전이섭 소장이 좌장을 맡아 타 지역 부울경의 문화전문가 6명과 양산지역의 문화 활동가 12명, 참석한 시민들과 다양한 관점에서 양산의 문화환경 문제점과 발전방향 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토론에는 객관화를 위한 양산주변의 타 지역 사례와 타 지역인의 관점에서도 양산을 바라보며 현재를 제대로 진단하고 올바른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등 강연자들과 타 지역 토론자들로부터 양산의 문화현실에 대해 뼈아픈 지적을 이어가며 다양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참석시민들과 토론자들은 토론회의 내용에 대해 어렴풋이 알던 양산의 문화현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서 좋았다는 반응이면서도 양산문화의 빈약에 대해 충격적이면서 앞으로 헤쳐 나갈 일들이 결코 순탄하지 않음을 교감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전이섭 소장은 "정답은 없지만 좀 더 나아지게 하는 해법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해법도 똑똑한 몇 사람들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여러의견이 더해지고 다듬어져 만들어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규모와 현실에 맞는 예산으로 얼마나 열정적 행정과 시민사회가 지역의 문화미션에 협력해 동참하느냐가 성공의 여부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시민사회의 올바른 비판의식 부족, 행정도 꾸준히 이런 자리를 마련해 행정에 제안하고 지원받는 선순환 구조의 문화생태계 '민관협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양산문화발전을 위한 시민토론회의 이모저모.(문화교육연구소田)

 <2부 토론회 내용요약분>

 1)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예술이 수혜적 복지대상을 넘어 문화산업 종사자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급하며 예산의 지원방식이 생태계 조성보다는 단기성과 위주의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는 폐단을 민관협치를 통해 장기적 비전과 지원정책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2) 양산의 대표적 컨텐츠를 단편쓰임보다는 다각적 활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장소중심의 컨텐츠에 한정하지 말고 새로운 개발과 현대화 작업이 필요하다. 기획인력의 양성도 시급하다. 최근 문화기획자 양성프로그램의 '밀양 팸투어'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아울러,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조례마련도 필요할 것이다.

 3) 지역차별에 대해 지역에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 문화컨텐츠 생산능력이 부족하면서도 유기적 관계형성이 어려운 이유는 지역감정의 문제도 크다.

 4) 행정적 지원의 범위를 단위사업 예산에 한정하지 말고 공간에 대한 고민, 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면 좋겠다. 지원이전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5) 문화현장에 마땅한 인력이 없다. 그러기에 인력양성이 중요하며 강점사업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기획 뿐 아니라 실행자의 양성도 중요한 문제이다.

 6) 시민의 니즈파악을 위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수적이다. 또한 지역을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중요하다. 타 지역 벤치마킹, 건물 리모델링 만이 정답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7) 문화인력의 생산방식 문제점으로 자생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단체들 간의 결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공익목적의 연대인 네트워크 구성이 필요하며 시스템 작업이 필요하다.

 8) 지역활동가들의 '삶의 척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기업도시 양산을 적극 활용한 문화정책이 필요하다. 양산형 평생교육 체계도 마련되어야 하며 의회의 기능, 연구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

 9) 그동안 인적자원 발굴과 매개역할 인력공급이 부족했기에 문화활동가들의 활동 무대가 생성되어야 한다.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인적자원을 드러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10) 문화시설 확충보다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먼저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방향의 문제인식이 중요하다.

 [토론회 참석자 명단]

 ◇타 지역 ▶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 예술강사지원센터 류기정 센터장, ▶김해 문아트컴퍼니 이권 실장, ▶울산남구청 문화체육과 하채영 주무관, ▶창원시청 문화예술과 김현명 주무관, ▶밀양시문화도시센터 이대형 코디네이터, ▶부산강서구청 주민복지과 오정림 주무관 등 6명.

 ◇양산지역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심상도 소장, ▶양산시학부모연합회 민경윤 회장, ▶양산문화원 김수룡 감사, ▶양산전통다도예절교육원 박득복 원장, ▶국악예술단 풍의 이주연 대표, ▶영농조합법인 에코파크 성지 우미경 대표, ▶보광중학교 이병길 교사, ▶(사)한국청소년문화원 김주은 원장, ▶건축디자인 에펙스의 김승권 대표, ▶양산시문화관광해설사 전대식 해설사, ▶시와의산책 시낭송협회의 남경희 회장, ▶양산합창단 신재향 단장 등 1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