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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그들만의 그림을 그릴 흰종이를..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NPO법기도자'·사무국장·문화기획가·목공예가
양산뉴스파크 | 승인2019.12.03 12:38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오늘 날처럼 인간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모른 적은 없었다. 오늘 날처럼 인간이 문제화 된 적도 없었다"고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가 말했듯 교육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시대보다도, 그 어떤 나라보다도 교육이 문제시 되어지고 있다.

 최근의 대한민국 내 교육의 이슈는 무엇이었던가?, 누구 딸의 입학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부터 대학입시와 관련한 뉴스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면 무릇, 교육이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인간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보다 진지함으로 교육의 서두에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딸아이의 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부모교육'이란 주제의 학부모 교육이 있어 다녀오며 적잖은 자극과 배움으로, 부모 또는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의미를 되새김질하는 '교육의 인간학적 환원'의 시간을 가졌다.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인간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로 바꿔 인간존재의 의미를 탐구해보는 과정으로서 말이다.

 아울러 60대 중반의 남성 강사님이 들려주는 경험담과 함께 바뀌어갈 미래를 대비한 평생학습 실천으로서의 사례들은 충분히 공감되며 이야기 중 '지식의 반감기'에 주목해본다.

 지금 배우는 지식들의 절반이 무기력해지는 기간이 갈수록 더욱 짧아질 것이라는데, 그러면서도 기계문명과 싸워나가야 할, 또는 공생해나가야 할 미래를 생각하면 미리 두려움이 엄습해오기까지 한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는 최소한의 힘을 주는 가장 기본적 생존법이 평생학습이라면 이 또한 마냥 즐거운 학습은 아닐 것이다.

 생활은 점점 풍요로워지는데 인간의 행복감은 과연 커졌을까?, 문명이 발달할 수록 소외감과 외로움이 덩달아 커져가는 경향을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를 죽이는 것은 어떤 가공할 무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이 만든 상황일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며 '백지상태'로서의 아이교육을 이야기해본다.

 이 '백지상태(tabula rasa)'는 "모든 관념은 감각적인 경험으로부터 들어와 추상화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며, 감각이전의 우리정신은 텅빈 이성의 형식만 갖는다"고 이야기 한 영국의 경험론 철학자 로크(John Locke, 1632~1704)의 이론으로 흰 종이 위 경험에 입각해 이성이 어떻게 관념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자기만의 그림(지식)을 구성할 수 있는가 문제를 다룬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종이를 제공해주는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세상이라며 꽉 채워진 학습의 현장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는지, 또는 스펙을 쌓아 남들보다 좀 더 우위에서 출발하게 하기 위해 전투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그래서 그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던가, 한 인간으로의 존재물음을 가지고 있던가 말이다. 지금의 우리보다 더 각박한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었던가 말이다.

 "스스로 경험하게 하라"는 로크의 강한 메시지는 오늘날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야기하면서도 동기부여 없이 많은 상황들을 어른들의 잣대로 미리 만들어 놓는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미래 삶의 과정에서 몸소 응용하고 필요로 할 어떤 지식에 도달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자유, 그런 성향, 그런 습관들을 그의 마음속에 부여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피력하였듯 상황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조력해주는 역할로써 부모세대와 교육의 몫이 크다 하겠다.

 흰 종이 위에 알록달록 그들만의 그림을 그려나갈 아이들을 보며 오늘도 아빠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아이들을 유치원으로, 학교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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