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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전이섭의 '노마디즘과 톨레랑스'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NPO법기도자 사무국장, 문화기획가, 목공예가
양산뉴스파크 | 승인2019.12.23 09:01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요사이 나는 SNS를 잘 하지 않는다. 굳이 하지 않아도 이미 정보는 넘치며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라 하여도 실제 마주하지 않고 온갖 정보들이 난무하여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간하기가 점점 어렵다.

 가만히 남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나 성향들이 온라인에서 모두 노출됨은 물론, 똑같거나 비슷한 정보들이 여기저기 도배되어져 있어 별 흥미로울 것이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일일이 세상사를 체크하며 반응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피곤할 때가 많아서 더 그럴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사람들의 내밀함을 들여다보기 좋아하는 관음욕구가 있는지라, 사람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자 하는 불안감에서라도 때때로 보고 있는 어쩔 수 없는 문명세계의 한 인간이다. 

 얼마 전에 지역의 한 인사(人士)를 만났는데 불쑥 이런 얘기를 던진다.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하려면 욕먹을 각오해야한다"고.

 또 얼마 전에 다른 인사는 여기저기 활동하는 내게 "출마하려느냐?"를 물어온다. "정치문외한(門外漢) 문화예술교육인의 한 사람일 뿐이다"며 대답을 하면서도 어떤 현상을 정치 프레임으로 보는 생각자체가 더 이상하게 느껴지며 계속 귓가에 맴돈다.

 두 이야기를 접하며 드는 생각은 "그럴 만치 관용없는 사회였나?"이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여러 현상들이 진영이나 특정논리가 앞서는 경우가 많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섣불리 나의 생각을 힘주어 말하기가 머뭇거려지고, 상대의 말과 행동을 먼저 살피며 어떤 성향일까를 파악해보는 것이 세속을 살아가는 처세의 한 방법이 되어가고 있다.

 사람이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이상, 삶의 이유나 가치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자신으로부터의 인정은 물론,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으며 세상으로부터도 인정받으려는 욕망은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과정이겠지만 문제는 서로 잘 인정하지 않는, 관용이 없는 데에서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내 삶의 또 다른 가치를 찾아보고자 온라인을 배회하기도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관계 속에서 너그러움의 아쉬움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뜻하는 '노마디즘(Nomadism)', 여러차이에 대해서 차별하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점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 '톨레랑스(Tolerance)'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요즘인데 의외의 현장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아이들 때문에 '겨울왕국 2'를 보러 가족 모두 극장을 찾았다. 아이들도 좋아했지만, 오히려 아내가 더 환호하며 눈물까지 흘리며 감동받았다 한다.

 전하는 메시지가 무어냐고 묻자 '도전'과 '화합'이라 한다. 위기에 빠진 왕국을 지키며 마법능력에 대한 비밀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엘사와 안나 자매가 조력자들과 함께 난관을 이겨내며 자연과 공존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애니메이션이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주는 즐거움과 메시지가 강렬하다.

 전 세계가 감동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고, 나는 거기에서 노마디즘과 톨레랑스를 읽었다.

 "머물러 있지 않으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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