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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 수기집] 필리핀 출신 상담원 '이혜윤'"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살던 나의 삶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나다"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0.05.25 19:38
 필리핀 출신 이혜윤.(사진제공=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저는 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필리핀상담원 이혜윤입니다. 한국에 온지는 16년이 되었습니다.

 필리핀상담원을 하기 전에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주변의 필리핀 노동자에게 도움을 주며 살았습니다.

 상담원으로서 많은 외국인노동자를 만났던 것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상담원이 되기 전에는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에서 생활해야 하는 시간이 훨씬 많을 텐데 영어선생님만 하다 보니 한국어의 발전이 없을 뿐더러 가끔 삶이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남은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 바퀴처럼 반복하면서 살아야 될까?", "더 의미있고 보람된 일은 없을까?", "나를 더 성장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라고.

 그러던 어느날 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필리핀상담원을 채용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도 쳐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최종합격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로 기뻤습니다. 제가 처음에 한국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듯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하지만 부족한게 너무 많고 혹시나 직원들과 마음이 맞지 않거나 상담원 업무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간절히 원하던 일이었고 그 것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거라는 확실한 믿음으로 입사를 기다렸습니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센터에서의 생활은 걱정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밝은 분위기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직원들과 아늑한 환경 속에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상담원이라는 업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외국인노동자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을 때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경우는 사업주와 통화할 때입니다. 저는 상담원으로서 외국인노동자의 말을 통역해 전해드렸는데 아주 심한 말과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 인생에 포기는 없습니다. 상담원으로서 노동자의 입장과 사업주의 입장을 이해하고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열심히 일하는 동료가 있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저를 믿고 양산주변 지역에서 상담을 받으러 왔고 전국에서 많은 외국인노동자가 전화로 문의해 도움을 줄 때 힘이 마구 솟아오르고 상담원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하고 성장하게 한 것은 그동안 상담했던 외국인노동자와 사업주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않는 자세로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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