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물금읍 서부마을에 개장한 '박 터널' 야간개장 모습./ 양산뉴스파크

 양산시 물금읍 서부마을 마을만들기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지근)가 조성한 '서부마을 박 터널'이 지난 28일 본격 개장했다.

 '우리마을 잘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이 박 터널은 주민들이 힘을 합쳐 지난 2018년부터 조성해 매년 개장해왔다.

 이 박 터널은 최초 개장시작부터 입소문을 타고 가족과 연인 등 관람객들의 방문해 인기를 끌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고 박 터널만 개장해 오는 9월 5일까지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정식 운영기간에는 야간에 조명등을 설치, 사회인들이 직장퇴근 후 늦은 시간에도 박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양산시 물금읍 서부마을에 개장한 '박 터널' 내부의 단장 모습./ 양산뉴스파크

 물금역 기차길 인근에 위치한 서부마을의 이 박 터널은 250m 길이에 조롱박과 수세미, 호박 등 다양한 종류의 400여 개 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박 터널은 평균연령대가 60~70대 이상인 마을주민들이 직접 박 터널 조성에 참여해 인건비를 줄였다.

 이 물금 서부마을에는 약 3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젊은 세대는 거의 없고 그나마 남은 주민들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성된 박 터널에는 문봉식 작가의 마을주민 케리커처 작품과 주민들의 일하는 손조각상, '나도 서부마을 예술가'라는 제목의 마을주민이 제작한 도예 및 박 조각작품 등도 전시돼 푸짐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황금색 조롱박을 전시한 '서부마을 황금박' 코너와 9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서영덕·임의복 미술작가의 작품 8점이 전시되는 '조롱박 속 갤러리 전'도 진행된다.

양산시 물금읍 서부마을에 개장한 '박 터널' 모습./ 양산뉴스파크

 이와 함께 야간 관람객들을 위해 조명등 설치와 함께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가 일부기간 안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앞 사람과 거리두기 관람, 손소독,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 철저한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

 이번 박 터널 조성에는 주민이 포함된 문화나루터 물고미(대표 김민구)가 약 3개월 전부터 준비에 참여하며 정성을 쏟아왔다.

 특히 '나도 서부마을 예술가'에서 주민들이 제작해 전시한 컵 등의 작품들은 창작활동을 통해 고령의 나이에도 마을을 사랑하고 아직도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주민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관람객들의 입장이 어렵겠지만 방문객들을 위해 철저한 예방규칙 준수 속에 박 터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곽종포 양산시의원(물금·원동)은 "서부마을 주민들이 힘과 정성을 모아 조성한 박 터널이 코로나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잠시라도 희망과 힐링의 시간으로 제공되기를 기대한다"며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철저한 예방수칙과 규칙준수로 이 위기를 잘 극복해 희망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지근 추진위원장은 "젊은 사람들이 떠난 농촌인구의 고령화를 극복하고 마을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이 힘을 합쳐 박 터널을 계획해 운영하게 됐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홍보는 하지 않았지만 혹시 방문객들은 매달려 있는 박들이 폭염과 무더위로 줄기 등이 말라 추락위험이 있는 만큼 안전주의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