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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 수기집] 베트남 출신 강영옥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베트남 상담원, "가야 할 길과 미래의 꿈을 위한 희망의 행보를"
남성봉 기자 | 승인2020.09.27 00:55
 베트남 출신 강영옥.(사진제공=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저는 베트남 북쪽지역 바다 근처에 있는 'BANG LA'라는 예쁜 마을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온 강영옥입니다.

 한국으로 시집와 12년 째, 씩씩한 한국 남자 3명과 함께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 강영옥입니다.

 제가 태어났던 마을은 차별없이 모든 사람들을 서로 서로 공평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런 영향으로 아버지는 여동생과 저만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며 우리 자매를 공주처럼 키워주셨습니다.

 따뜻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란 저는 세상을 단순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어느 날 사촌언니가 남편과 베트남에 놀러 왔습니다. 사촌언니는 한국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언니를 보고 저도 한국남자와 결혼하면 잘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그래서 한국남자와 결혼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도착한 첫 날부터 저의 생각이 너무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댁식구들과 언어소통부터 문화, 경제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저는 울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한 후 한국에 대해서 하나씩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첫 단계는 한국말을 할 수 있어야 서로 오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교육을 신청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한국사회에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이중언어 선생님으로서 초등학교에서 베트남 출신의 중도입국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10개월 동안 경상남도에서 지원하는 행정인턴의 일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부산디지털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현재는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을 챙기고 온라인 수업도 해야 해서 저에게는 항상 시간이 부족합니다. 다행이 남편이 저를 배려해주고 도와줘서 제 어깨의 짐이 많이 가볍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엄마를 도와주고 자기 일을 잘 하고 있습니다.

 희망웅상에서 많은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를 만났고 저를 포함한 이주민들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운 문제들을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에 처음와서 겪었던 저의 어려움과 공감이 되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가야 하는 길이 어떤 길인지가 선명하게 보이고 8년 동안 잊어버렸던 제 자신감도 찾았습니다.

 전 제가 해야 할 일이 이주노동자들을 도와주는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마침 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 베트남 상담원을 모집한다고 해서 면접을 봤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저의 직장을 넘어 고향인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노동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방법을 찾아서 해결해줄 때 그들로부터 받는 감사하다는 인사 한마디가 마냥 기쁘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뜻대로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함께 하는 동료들이 위로해주고 힘을 보태줘서 감사하고 든든하게 느낍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밤에는 대학공부를 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라 힘 듦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저에게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달려가고 있으며 언젠가 저의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의 남편과 아이들의 이해, 지지 덕분에 저는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성봉 기자  nam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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