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오는 16일부터 주차장 유료화를 실시하는 내용을 담은 안내현수막./ 양산뉴스파크

 지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쇼핑시설인 양산 중부동 소재 이마트가 오는 16일부터 주차장에 대해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일부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산 이마트는 지난 2004년 8월 개장해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인구증가와 함께 시가지 중심이 상권밀집으로 복잡해지면서 이마트가 장기 얌체주차족들로 인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이마트의 주차시설은 총 780여 대 규모로 하루 약 4,000여 대의 차량이 방문하고 있으며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차량이 더욱 증가해 주변일대에 교통경찰까지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하루 약 300여 대 이상이 장을 보러온 고객이 아닌 주변의 다른업무를 보기 위해 이 곳의 주차장을 이용하는 얌체주차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동 이마트 주변의 부족한 주차공간과 주차장의 유료화에 비해 마트주차장은 무료에다 별도의 간섭을 하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마트 주차장에 설치된 주차시스템 모습./ 양산뉴스파크

 이들 고질적인 장기얌체 주차족들로 인해 실질적으로 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마트측에 건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마트측은 지난해 7월 주차시스템을 설치해 얌체장기 주차족들의 방지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예상했으나 도움이 되지 않자 최종적으로 홍보기간을 거쳐 8월 16일부터 유료화를 추진하게 됐다.

 이마트 주차장의 유료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이마트가 지역환원차원에서 시민들에게 주차장 정도는 무료개방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SNS 등을 통해 반발의사를 표시하고 항의전화를 거는 등 이마트 주차장 유료화 반대 서명운동 및 피켓시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여론에 대해 이마트측은 주차장 유료화에 대한 철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잠깐 다른 용도의 일을 보기 위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오전 10시 개점부터 시작해 폐점시간이 지난 후까지 장기주차를 하거나 아예 전화통화도 되지않고 며칠씩 주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혹시 통화가 되서 정중하게 차량이동을 요구하면 오히려 욕설을 하거나 마음데로 하라는 식의 고객서비스를 들먹이며 적반하장을 하는 경우가 잦다"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이마트 폐점시간인 오후 11시가 넘은 새벽시간까지 만취한 차주들이 주차장 차단장치를 마구잡이로 열고 진입하려 하거나 전화를 걸어 욕설을 하며 개방을 요구하는 사례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측은 "이번 유료화 진행은 시민들에게 요금을 부과하려는 목적보다는 장기주차객들로 인해 실질적으로 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불편피해를 줄이려는 게 목적이다"며 "흔히 발생하는 주차차량의 훼손뺑소니 문제도 주차시스템을 이용, 막을 수 있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주차유료화에 따른 요금안내문./ 양산뉴스파크

 이와함께 "장기주차객으로 인해 발생한 유료화로 불편함은 있겠지만 주차 후 30분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만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이마트를 이용해주신 많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편의를 위해 실시하는 제도인 만큼 주차에 대한 오해가 없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고객들의 주차차량 훼손이나 사고에 대비한 보험 등을 이미 가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마트의 주차장 유료화에 따른 주차비는 최초 30분 무료에 이후 10분당 500원, ▶1만원 이상 1시간, ▶3만원 이상 2시간, ▶5만원 이상 3시간, ▶7만원 이상 구매시 영수증을 제시하면 4시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1일 이상 주차요금은 5만원으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