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면 화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학습권의 지장과 고통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마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양산뉴스파크

 원동면 화제지역의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학교의 학부모들이 교육에 큰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화제초등학교 학부모 20여 명은 10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인근지역의 축산농가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박소연 화제초 학부모 대표는 이날 "마을의 중심이자 자랑인 화제초등학교가 무분별하게 들어서있는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1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두통까지 유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지난해 경남교육청 행복학교로 선정된 화제초가 복병을 만나 악취로 인해 아무리 좋은 교육프로그램도 아이들에게는 소용이 없게 됐다"며 "어렵게 공들여 재탄생한 학교가 이런 환경으로 학생이 감소하면 '행복학교'가 아니라 또다시 폐교위기에 놓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축산농가의 악취는 거의 3년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학부모들이 고민을 해왔다"며 "양산시의 행정을 믿고 기다렸지만 법적기준만 따지며 안일한 대응으로 대처하면서 더 나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소연 학부모 대표는 "지역의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축산농가 등을 점검했지만 그동안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숨을 멈춰야 할만큼 심각한 이 악취는 학교 뿐 아니라 마을의 이미지까지 완전히 실추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가축에게 먹이는 잔밥도 돈을 받고 무리하게 많이 수거해 나머지를 거름에 섞어 사용하면서 이 악취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양산시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거대축산 농가의 자리에 다른 축산농가의 입주를 받아줬다"고 분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주거의 자유가 있고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인 '환경권'이 있는 만큼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켜주고 싶다"며 "화제초 학부모들은 더 이상 이 상황을 묵과하지 않고 이 악취의 고통에서 벗어날 때까지 모든 역량을 동원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시 정천모 과장이 원동면 화제마을의 악취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양산뉴스파크

 이와관련 양산시 정천모 과장은 "그동안 이 지역에 대해 꾸준한 활동을 통해 15개 축산농가에 대해 사법처리 9건, 과징금 650만원, 과태료 4,000여 만원 등의 행정처리를 했다"며 "주민들이 주장하는 야간악취에 대해서도 측정을 했지만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정 과장은 "잔밥의 다른용도 사용에 대한 꾸준한 단속과 신규축사의 유입금지, 가축사육에 제한에 대한 조례제정 등을 통해 주민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다"며 "복합악취측정기도 설치해 24시간 감시하는 등 오는 22일까지 축산농가의 자발적 악취방지 조치지적을 해놓은 상태이다"고 밝혔다.

 그는 "올 연말까지 악취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강력한 단속을 펼칠 예정이다"며 "하지만 악취관리지역은 1년간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과 악취배출기준이 초과시에 가능하지만 이 곳은 악취기준이 못미쳐 어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원동면 화제지역은 약 20곳의 축산농가가 산재해있으며 문제가 발생한 화제초등학교의 약 200m 거리에 4~5곳, 나머지는 500m 인근에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산시가 원동면 화제지역 19개 축산농가와 자발적 악취감축 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제공=양산시)

 앞서 지난 8일 양산시는 원동면 화제지역 19개 축산농가와 자발적 악취감축 협약(MOU)을 체결했다.

 주요내용은 ▶축산농가에서 축사 악취저감을 위해 필요한 EM발효제 배양시설을 농업기술센터의 지도를 통해 설치하고 충분히 배양된 EM발효제를 사용하게 된다.

 또 ▶양산시에서 기술지원 요청한 한국환경공단이 제시하는 악취저감 방안이 마련될 경우 필요한 공정개선 및 악취저감시설 투자에 적극 노력하며 ▶퇴비 반출작업 등 악취 배출공정을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제한 작업해 야간시간대에 집중되고 있는 악취를 근절키로 했다.

 ▶양산시도 화제지역 축사 악취저감을 위해 조례개정을 통해 8월 중 가축사육 제한지역을 지정·고시할 계획이며 ▶화제지역 명언마을에 CCTV를 기존 4대에서 추가로 2대를 더 설치해 환경오염유발 불법행위를 상시 감시하게 된다.

 이와함께 ▶1회 추경예산 약 5,000만원을 확보해 고정식 복합악취 측정기를 설치, 악취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악취 탈취제를 구입해 개별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치이다.

 지난달 22일에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착공식'에 참석한 나동연 시장은 화제지역 주민들에게 올 연말까지 축사 악취근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며 악취가 근절되지 않을시 화제지역을 악취방지법에 의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강력하게 '특별관리'하는 계획을 밝혔다.

 만약 화제지역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축산농가에서는 보다 엄격한 악취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악취방지시설 설치를 포함한 악취방지계획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

 현재 원동면 화제지역에는 30개소의 축산농가가 밀집 및 산재해 있고  돼지 약 2만1,000두, 소 800두, 닭 1만6,000수를 사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