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최종합격한 박건희 씨.(사진제공=박건희 씨)

 박인 전 경남도의원의 장녀인 건희씨(26)가 2016년 제51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최종합격해 눈길을 끈다.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새누리당 양산 을 지역에 출마한 아버지인 박인 예비후보를 위해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하던 효녀로 알려진 건희씨는 웅상에서 태어나 서창초등학교와 개운중, 효암고를 거쳐 영남대학교 천마인재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영남대가 행정고시와 로스쿨, 회계사를 전문배출하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천마인재학부의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졸업시에는 2등을 차지, 한 학기를 조기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인 효암고 시절에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건희씨는 법원의 판사를 목표로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정시모집에 응시했으나 떨어진 뒤 집안형편을 고려, 재수를 하지 않고 영남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지난 4.13선거에서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공부를 멈추고 선거전에 뛰어들었으며 후보경선에서 박인 전 의원이 떨어진 뒤에는 무소속 과정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울면서 지지를 호소해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박건희 씨의 공인회계사 최종합격증.(자료제공=박건희 씨)

 건희씨는 선거가 마친 뒤에는 웅상의 독서실에서 약 2개월간 공부를 실시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서 과락된 1과목의 2차 시험에 응시해 25일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다.

 지역출신으로 관내 개운중학교와 효암고교에서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인물은 건희씨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건희씨의 공인회계사 합격소식이 알려지면서 SNS와 자택에는 축하하는 메시지와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아버지 박인 전 도의원은 "아버지로서 어려운 형편에도 선거만 하다보니 학원도 한번 못보내고 제대로 부모로서 보살피지도 못했는데 혼자 큰 일을 해내 미안하기만 하다"며 "선거 때 공부를 중단하고 도와준 딸에게 미안하기만 했는데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건희 씨는 "유명 회계법인에 들어가 2년간 수습을 거친 뒤 정식적인 업무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회계사가 되겠다"며 "앞으로의 목표는 기회가 된다면 법조계 공부도 실시해 로스쿨에 들어가 판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인 전 경남도의원과 자녀 건희(오론쪽)씨 가족의 모습.(사진제공=박건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