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심경숙 양산시의회 부의장.(사진제공=양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심경숙 양산시의회 부의장(물금·원동·강서)이 양산시가 중소기업에게 지원하는 통·번역지원사업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지원하는 통·번역 서비스사업을 한데 묶어 '양산시 통·번역지원센터 설치'를 제안해 눈길을 끈다.

 15일 심경숙 부의장에 따르면 양산시 관내 수출을 하고 있는 규모가 큰 기업은 통·번역문제를 전문인력 고용을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이제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통·번역문제가 애로사항 중 하나이다.

 심 부의장은 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양산시 상공회의소를 통해 상공회의소에 등록돼 있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체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총 175개 기업체가 설문에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직원규모 50인 이하의 사업장은 110개, 50인~500인 이하인 사업장은 65개이다.

 설문조사 결과 양산시의 현재 '통·번역지원제도를 알고 있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16%인 28개사로 나타나 대부분이 홍보부족으로 이 제도를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입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54.3%인 95개 업체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27.4%인 48개 업체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통역이 필요한 언어에서는 영어가 52%인 91개사로 가장 많았고, 2위는 베트남어가 41.1%인 72개사, 3위가 중국어로 40%인 70개사로 각각 나타났다.

 이외에도 캄보디아어가 13.1%인 23개사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태국어 12%인 21개사, 인도네시아어가 10.2%인 18개사, 미얀마어 6.8%, 네팔어 4%로 각각 집계됐다

 '통·번역지원센터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83.9%가 '그렇다'와 '보통이다'고 답했으며, 82.2%는 '통역지원센터 설립시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심경숙 부의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시에서 하고 있는 통·번역지원제도가 정작 필요한 기업체에게는 홍보가 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며 "양산시가 기업체의 통·번역에 지원한 예산은 지난 2014년 8개 업체에 689만2,000원에서 지난해에는 4개 업체에 400만원 지원이 전부였으며 여기다 통·번역 수급도 양산이 아닌 부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양산지역 관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자료제공=심경숙 양산시의회 부의장)

 현재 양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타는 전국 최초로 3년전부터 통·번역체계구축을 위한 통·번역 활동가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양산시는 이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 곳을 이용한 통·번역 의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의장은 "양산시가 양쪽을 다 지원하고 있으나 정작 행정은 수요와 공급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하고 각기 역할을 따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따라 그동안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양성해 온 인력, 인프라를 활용해 통·번역지원센터를 설립한다면 이주여성들에게는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인 통·번역이 일자리창출이 되고 중소기업은 언제든 필요시 손쉽고 편리하게 통·번역을 의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경숙 부의장은 설문조사를 예를 들며 "전체 175개 기업 중 40.5%인 71개 기업에서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었으며 이중 50~100인 기업 57.7%가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체에 고용돼 있는 이들도 법원, 경찰서, 병원, 등 관공서 이용시 편리하게 활용될 수 있어 한국사회에 조기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어 1석3조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심 부의장은 "통·번역지원센터가 설립되면 양산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고 5,700여 명의 관내 외국인노동자들과 이주여성, 1,207명의 자녀세대가 조기에 정착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데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