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이 양산서 열린 문화수다방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양산뉴스파크

 지난 2012년 11월 첫 발걸음을 시작으로 매주 1회씩 특별한 기간을 제외하고 176회나 문을 연 양산의 대표적 휴먼스토리 텔링인 양산문화수다방(방장 임재춘)이 권민호 거제시장을 초청, 그의 일생에 대한 꿈의 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다방은 22일 양산 평산동 소재 '거리에서' 카페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을 초청해 '신이 주신 기회'라는 제목으로 수다를 위한 방문을 열었다.

 이날 수다방에는 권 시장의 스토리를 듣기 위해 지역내 각계각층의 주요인물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여운규 가수의 공연을 시작으로 남경희 시인의 가을 시 낭송회, 권민호 시장의 스토리 순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수다방은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정치인, 종교인, 국악인, 음악가, 마술사, 교수, 여행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꾼들이 참석해 자신들의 살아온 과정을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소개해왔다.

양산문화수다방 임재춘 방장의 인사말(상단)과 남경희 시인의 시낭독(하단 왼쪽), 여운규 가수의 공연 모습./ 양산뉴스파크

 임재춘 방장은 인사말에서 "권민호 시장은 대학의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로서도 존경하는 분으로, 반드시 우리 수다방에 모셔오고 싶었는데 우연히 기회에 참여 의사를 던졌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릴 뿐이다"며 "힘든 삶의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해 지금의 자리까지 오신 권 시장님의 도전에 지쳐있는 많은 분들이 희망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이날 권민호 시장은 어린시절 가난속에서 성장해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공부하며 목표를 향해 노력해온 자신의 이야기를 양산시민들에게 전달했다.

 권 시장은 "많은 자리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지만 오늘처럼 떨린 적이 없어 맨 정신에 이야기를 못할 것 같아서 저녁먹는 시간에 반주 한잔을 들이키며 용기를 냈다"며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시절 가난 속에서 초등학교 당시의 어린나이에 새벽에 지게를 등에 지고 산에 나무를 한 뒤 학교에 등교하고, 하교 후에도 다시 산으로 가 나무를 하고 난 뒤 공부를 해야하는 초·중학교까지의 9년간 힘든 하루 하루를 지낸 일을 소개했다.

 특히 권민호 시장의 이런 힘든 가정형편 속에서 초등학교 때 반장을 맡게 돼 아버지께 알렸을 당시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하셨다는 내용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박수갈채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권민호 시장의 이야기 모습과 수다방 참석자들./ 양산뉴스파크

 권 시장은 "나의 인생은 이 때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며 "공부에 부정적이셨던 아버지께서 '너는 공부를 좀 더 하라'고 말씀하셔서 지금의 자리에 온 것이며 그 때 반장이 되지 않았으면 지금은 선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그는 중학교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학교급사를 하며 공부했던 과정과 당시 교사들에게만 점심시간에 제공했던 학교기숙사의 도시락을 먹기 위해 교사를 꿈꾸었던 시절 등을 회상했다.

 이와함께 고교진학해야 하는 16세 나이에 최연소 고기잡이 어선선원을 지냈던 추억과 그렇게 번 돈으로 학비를 마련해 힘들게 대학 시절을 보낸 과정, 군생활 이야기, 선출직 의원부터 시장까지의 진출, 부인과의 결혼, 스마트폰이 아닌 초창기 오래된 휴대폰을 아직까지 간직하는 이유 등을 풀어나갔다.

 권민호 시장은 "우리가 사는 인생은 단 한번 뿐인 소중한 기회인 만큼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한다면 반드시 그 보답은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힘든 과정이 있더라도 꿈과 희망을 잃지말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더욱 흩트러짐 없는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