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 증산파출소장 윤순태 경감이 부인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 내용.(사진제공=양산경찰서)

 "아들이 태어나던 날 비상근무로 병원을 가지못해 '신랑이 뱃사람이냐'고 수군거려 펑펑 울었던 당신···(생략) 아프지만 마라, 이젠 지켜줄께".

 양산경찰서 증산파출소장 윤순태 경감이 36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고맙고 미안한 감정을 담아 부인에게 전한 편지이다. 

 양산경찰서(총경 정성학)가 지난달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족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일명 '고·감·사(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프로그램인 사랑의 편지 이벤트는 직원들이 가족에게 편지를 작성하고 이를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전 직원과 공유해 양산경찰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취지의 이벤트이다.

 평소 함께 있으면서도 전하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의 속마음을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전달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제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산파출소장인 윤순태 경감은 오는 17일 결혼기념일 36주년을 맞아 부인에게 자신의 심정을 담은 속내를 드러냈다.

 아들이 태어나던 날 비상근무로 병원에 가지 못한 미안함, 데모진압·당직·사무실 근무 등의 핑계로 명절에도 혼자 아들을 업고 시댁에 보낸 미안한 감정, 앞으로는 옆에서 잘 지켜주겠다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작성했다.

 또 다른 직원들은 '임신 중인 아내가 첫째를 돌보는 중 아이가 다쳐 화낸 것에 대해 미안했다',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의 똥을 블루베리로 착각해 먹은 일', '일과 육아로 지친 부인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등 이 같은 내용의 '사랑의 편지'로 부인에게 그동안의 미안함을 고백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접수된 이 편지들은 매월 2회 액자에 담겨 소정의 선물, 경찰서장의 격려 메시지와 함께 가족에게 전달되고 있다.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은 "'사랑의 편지'를 통해 직원들과 애틋한 감성공유, 마음위로 등 친근한 일상소개로 서로의 인간미를 보이고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이다"며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 경찰관의 노고 속에서도 일부 경찰관의 의무위반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정 서장은 "이들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의욕과 사기가 저하되는 것을 막고 각자의 속마음을 드러낸 편지를 통해 다시 의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감성적 정책을 펼쳐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