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도룡뇽 성체가 폐사되어 있는 모습.(사진제공=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강성칠·윤남식·윤영주)이 양산사송지역 LH 공공주택개발사업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멸종위기종 2급인 '고리도룡뇽'과 생태계 보호를 위한 공사중단 주장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도 공사중지 절차를 시행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이호중)은 29일 양산사송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부지 내 물길과 웅덩이 등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룡뇽의 고사방지를 위해 긴급구조, 서식환경 관리 등을 실시키로 했다.

 또 고리도룡뇽이 발견된 사업지구 1공구인 경부고속도로 남서측 금정산 방향에 대한 공사중지를 승인기관인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경남·부산·양산 시민환경단체들은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양산사송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의 추진으로 주변에 멸종위기종과 사업지구 내 하천생태계에 끼칠 영향에 대해 최소화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에 따라 당시 2차례 전문가 공동조사, 공동조사결과에 따라 고리도룡뇽 즉시 포획·방사, 서식지 정밀조사 및 중장기 보호대책을 마련키로 했었다.

 또 금정산과 사업지구 경계부 통제강화 등 멸종위기종 보전대책을 시행키 위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2차례 협의내용 이행조치 요청을 했다. 

 이 가운데 환경청과 경남·부산·양산 시민환경단체가 현장 이행사항을 합동조사한 결과 사업지구로 흘러들어오는 소하천, 물길의 웅덩이, 배수로 등 7개소에서 고리도룡뇽으로 추정되는 개체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긴급구조와 공사시 웅덩이 물빠짐 등로 인한 고리도룡뇽 고사가 우려돼 서식지 보전에 나서는 등 부지 내 확인된 멸종위기종 2급 흰목물떼새의 서식환경 안정화 등을 위해 두 번째 공사중지를 요청했다.

 여기에 고리도룡뇽 서식이 확인된 물길, 웅덩이 등을 보전 및 고리도룡뇽 긴급구조 조치, 고리도룡뇽 서식환경 보전대책 마련, 기존 평가협의내용 이행조치 요청사항의 조속한 이행 등을 함께 요청했다.

고리도룡뇽 구조활동을 벌이는 부산경남 생태가이드들 모습.(사진제공=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경남·부산·양산 시민환경단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성명서를 내고 "양산사송지구 공공주택공사현장 공사중지가 끝이 아니다"며 "LH양산사업단은 고리도룡뇽, 흰목물때새 등 서식지 복원을 위해 하천공사 설계변경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공사중지가 요청된 만큼 LH양산사업단은 당장 공사중지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사현장에는 지난 28일부터 부산경남에서 생태교육 및 가이드를 하는 시민활동가들 10여 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고리도룡뇽과 각종 개구리 유생을 포함한 개체들의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리도룡뇽은 부산과 양산 등 경남의 일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금정산자락에 추진 중인 양산사송지구는 멸종위기종 고리도룡뇽의 최대 서식지임이 드러났음을 지적했다.

 단체들은 "대략의 조사에서도 드러났지만 이들 보호종들이 금정산자락과 물줄기가 이어지는 우수관. 하천, 배수로 등에서 가리지 않고 산란을 해 유생과 성체가 발견되고 있다"며 "공사중지는 금정산자락의 물줄기와 닿는 모든 하천과 우수관로 공사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양산사송지구는 금정산자락에서 3개의 큰 물줄기와 6개의 작은 물줄기가 내려오고 있으나 사송지구 공공주택공사로 인해 2개의 큰 물줄기만 전체 개방되고 나머지는 반폐쇄  전체폐쇄형으로 변하면서 하천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공사가 진행되면서 계곡물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지하수 교란으로 계곡물이 마르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대로 공사가 이뤄진다면 내년에 또 다시 사람들은 고리도룡뇽 떼죽음의 비극을 보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하루빨리 하천공사중지와 설계변경을 위한 민관합동 현장조사와 간담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LH양산사업단도 민관합동 고리도룡뇽 분포현황조사와 서식지 관리방안에 대한 용역을 하루빨리 착수하고 결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