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양산시의원들이 김일권 양산시장의 특혜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국민의힘 양산시의원)

 양산시의회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21일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일권 양산시장의 농지 앞 제방도로 지정개설에 따른 특혜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김일권 시장은 본인 소유농지 인접제방을 건축법상 도로로 지정한 것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며 "의회가 양산시를 견제하고 감시·감독해야 하는 기관임에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시장의 특혜의혹이 연일 방송되는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건축법 규정에 의거해 도로지정을 위해서는 소유주인 국토교통부나 관리청인 경남도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언론보도 내용과 관련 내부검토만으로 건축법상 도로로 지정한 것이 법률에 위반사항이 없는지 시장의 직접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논란과 관련 양산시장에 대해 특혜를 통한 재산증식 의혹으로 경찰청 고발사태까지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KBS는 뉴스를 통해 김일권 시장에 대해 '시장 당선되자 자기 땅 앞 제방을 도로로 지정... 맹지 탈출로 땅값만 껑충', '양산시장 아빠 찬스? 맹지 탈출 뒤 아들은 카페 허가!' 등의 보도가 이어지며 논란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같은 김일권 시장의 셀프특혜로 인한 재산증식 의혹에 대해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며 "최근 LH 사태 등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와 달리 본인소유 농지의 인접제방을 건축법상 도로로 지정해 제기되는 이례적 특혜의 재산증식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할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김일권 양산시장이 지난 1999년 경매를 통해 매입한 양산시 상북면 소석리 소재 1,530㎡ 농지에 대해 방송을 통해 불법건축물과 농막 외 용도시설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또 지난 2016년 태풍차바로 인해 양산천 수해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제방 보축공사를 거쳐 현재 '제방관리용 도로'로 이용되고 있는 곳에 대해 제방확충공사를 하면서 구간전체가 아닌, 도로 진입로부터 김일권 양산시장 소유농지 옆까지만 확충공사를 실시해 특혜의혹이 제기됐었다.

 김 시장은 지방선거에 당선된 지 1년 후인 지난 2019년 이 하천제방 부지가 도로로 지정됐으며 이와 함께 이 농지부지가 제방도로 확충으로 인해 시세가 크게 오르는 등 김 시장의 아들은 이 곳에 카페허가를 받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농막 관련 불법시설들은 철거했으며 김일권 시장의 아들이 신청했던 카페허가도 취하원을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가는 나중에 다시 신청할 수 있지만 현재는 취하원을 제출한 상태이다.

 여기에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남경찰청은 김 시장의 특혜의혹에 대한 조사를 위해 서류검토 등 관련 공무원 대상조사 및 도로확포장에 들어간 예산의 적절성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시민들이 진입도로 허가를 하나 받으려면 까다로운 절차와 검토로 오랜시간이 소비되는데 자신의 부지와 관련 오해를 살 수 있는 이런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시민들의 수장으로써 실망스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도로지정에 대해 김 시장이 '공무원 전결이라 몰랐다'고 하는 방송내용을 봤는데 진짜 그렇게 대답한 것이 맞는지 의아스럽다"며 "과연 자신의 땅에 도로가 나는데 주인이, 그 것도 현직 시장이 모를 수 있는지도 의심이 가는 만큼 철저한 조사와 해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