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초등학교 총동창회와 학부모, 지역주민, 지역단체 등이 학교이전을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양산시청에서 열고 있다.(사진제공=영천초 총동창회)

 양산 동면 소재 영천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김태진)가 학생감축 등으로 인해 학교가 사송신도시로 이전한다는 소문에 대해 근거없는 이야기임을 일축하고 존속·유지와 학교 되살리기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총동창회는 학부모와 지역주민, 지역단체 등이 의기투합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천초등학교는 지난 1923년 11월 14일 철마산 정기를 받아 개교해 지금까지 6,000여 명의 지역인재를 육성해왔으며 오는 2023년에는 개교 100주년을 맞는 전통있는 학교이다.

 그동안 오랜 세월 속에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우수한 교육을 포함, 수영강 본류를 끼고 있는 남락·영천·창기·법기·개곡·임기·입석·송정 등 8개 마을 지역민들의 유대를 엮어주며 가교역할, 지역발전, 지역공동체의 가장 큰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총동창회는 "양산교육지원청이 학생수와 교육환경을 이유로 지역정서가 다르고 거리도 먼 사송지역으로 이전하려고 한다"며 "교육여건과 지역환경, 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이다"고 반발했다.

 또 "타 시·도에서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 '작은 학교 살리기' 등 각종 교육정책으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데도 양산은 정 반대의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가뜩이나 지역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지역에 젊은 사람과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정주환경을 없애는 행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영천초는 이 같은 학교이전 소문으로 인해 잘 다니던 학생이 전학을 가고 올해는 신입생이 1명 밖에 입학하지 않는 등 양산교육청과 학교가 학생유치를 방치하며 오직 폐교나 이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산다고 총동창회는 주장하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매년 수 천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2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원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진 총 동창회장은 "지역의 모두가 학교를 되살리기 노력하는 가운데 교육당국은 최선의 방법으로 이전을 택해 모든 동문들이 분노와 개탄을 쏟고 있다"며 "젊은 층과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영천초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이자 우리의 삶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동창회와 학부모, 지역마을, 지역단체 등은 영천초등학교 이전을 철회하고 존속유지키로 결의했으며 이를 위해 '자유학구제(개선된 광역학구제)', '작은 학교 지정', '특성화 프로그램' 등의 제도적 지원을 학교와 교육청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전·입학생 축하금과 졸업생 장학금 지원 등의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및 학교환경개선책인 스쿨존 설치, KTX 소음대책 마련 등 정상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적극 추진하겠다"며 "양산시와 교육청도 학교존속을 위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당부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총동창회, 8개 마을주민, 학부모, 지역단체 등의 강력한 저항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