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부산일보 양산지사장의 부일봉사회 회장 재임 당시 행사진행 모습./ 양산뉴스파크 DB

 추석연휴 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직접 식사배달을 이어온 '훈훈한 봉사인'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부산일보 양산지사장을 맡고 있는 이광희 씨(50)는 주말이 포함된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독거노인 15세대를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을 진행했다.

 이번 배달은 연휴동안 각 기관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실시하는 배달 도시락이 중단되는 점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연휴에 햇반이나 참치통조림 등의 가공식품 키트 섭취로 인한 건강상태가 우려돼 직접 도시락을 들고 배달에 나서게 됐다. 

 이 기간 이광희 지사장은 노인들의 건강상태에 맞춰 갈비탕과 통닭, 호박죽, 민물장어, 소고기죽, 육전도시락, 전북죽, 장어탕, 야채죽 등을 하루 2번 나눠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구분해 4일동안 매일 전달했다.

 노인들에게 전달한 민물장어 구이 도시락의 경우 1인분에 3만2,000원이나 하는 가격도 포함돼 있었다.

 이 지사장은 이 도시락들을 직접 구입해 오토바이를 이용해 오전과 점심 식사시간에 맞춰 모두 배달했다.

추석연휴기간 도시락배달에 나선 이광희 지사장이 요양노인환자 세대를 방문해 격려하는 모습(상단)과 도시락 배달 모습.(사진제공=이준태 삼성동청년회장)

 고향이 강원도인 그는 이번 추석연휴에는 고향방문을 자제하고 연휴와 코로나로 인해 식사를 거를지 모를 노인들을 위해 도시락배달을 택했다.

 양산의 대표적 봉사단체인 (사)부일봉사회를 지난 2006년 결성해 회원들을 모아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노력해오는 등 그가 회장직을 그만 둔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단 한주도 쉬지않고 신문보급 등을 통해 번 수익금을 털어 봉사활동에 지원해왔다.  

 이번 활동은 그가 개인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연휴기관 부일봉사회 회원인 삼성동청년회 이준태 회장도 배달봉사에 동참했다.

 이광희 지사장은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맞은 명절이지만 이럴 때일 수록 외롭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가족도 없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은 평소 기관에서 배달하는 도시락으로 하루를 버티는데 그 마저도 긴 연휴로 어렵게 돼 직접 도시락 배달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기간 어르신들이 받은 식품키트의 경우 몇몇 분은 건강이 좋지않아 제대로 챙겨드시기 조차 힘들어하시는 등 코로나 시대에 방문자가 없어 위험점검은 물론 건강도 챙겨드리는 활동을 계획하게 됐다"며 "항상 봉사활동을 소리없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도 이 기회를 통해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