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부 창작전공 겸임교수 여운규.(사진제공=부산예술대학교)

 이제는 음악을 더 이상 테이프나 CD 로 듣지 않는다. 음악을 '소유'하는 방식에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다운로드보다는 '스트리밍'으로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선 음악을 재생하는 매체의 변화에 의해 음악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으며, 그로 인해 디지털 음악시장의 가속화로 음반구입 보다는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변화하였다.

 음반산업 또한 온라인 쪽으로 선회한지 십 수년이 흘렀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기획사의 주 소비층인 10대를 겨냥한 아이돌 음악이 주류를 이루면서 K-POP을 중심으로 한 대중음악산업의 양적팽창에도 불구하고 대중음악 다양성의 결여 및 장르간 극심한 불균형이라는 문제점 역시 불거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한류를 견인했던 'PSY'를 비롯하여 그 뒤를 잇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국내 K-POP 아티스트들이 지금의 한류 세계화를 앞장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럼 다른 나라의 예를 들어보자. 1980~90년대 일본의 곤도 마사히코의 '긴기라기니' 그 이후에 엑스재팬, 라우드니스 같은 록그룹들과, 튜브, 안전지대, 아이돌인 소녀대등 무수한 J-POP아티스트들, 그리고 1980~90년대의 홍콩의 영화배우 장국영, 주윤발, 주성치, 성룡, 가수로서는 등려군, 진추하 등이 전성기를 구가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메인스트림에서 멀어진 예로 들 수 있다. 

 시대에 따라 통하는 콘텐츠가 다르므로 음악시장에도 일단 경쟁력 있는 음악가가 많아야 하고 영화는 배우, 작가, 연출자, 감독 등 모든 예술분야도 저변이 넓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대중음악에서 다양한 장르의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국을 강타한 트로트 음악처럼 아이돌 음악이 아닌 또 다른 장르의 대중음악도 분명히 소비시장이 존재하며, 여러 장르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인해 대중음악 장르의 획일화 현상도 점차 완화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홍대를 무대로 포크, 락, 메탈,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 및 음원들이 인디레이블을 통해 발표되고 있지만, 대형기획사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기획사의 도움없이도 홈 레코딩의 발전으로 인해 집에서도 충분히 음악을 만들 수 있으며 잘 만들어진 결과물은 누구의 도움 없이도 알릴 수 있는 틈새시장도 분명히 존재한다.

 필자가 말하는 싱어송라이터의 범위는 개인음악가, 인디밴드, 힙합뮤지션, 래퍼, 트로트음악, 국악 등등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어 내는 모든 아티스트를 말한다.

 '범 내려온다' 광고음악으로 유명한 이날치 밴드 등 우리나라 국악도 세계에서 통하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겠다.

 이제 미국 TV에서 방탄소년단 말고도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통기타가수가 나와서 빌보드 차트 1위 하는걸 보고 싶다는 가슴 벅찬 상상도 해본다.

 본래 싱어송라이터의 정확한 의미는 가사를 쓰는 사람이 곡을 만들어 부르는 것을 뜻하는데, 예술분야로서 대중문화예술의 선봉에 설 만큼 꾸준한 인지도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손꼽히는 Bob Dylan 의 대표곡 'Knockin On Heaven’s Door'는 좋은 가삿말로 201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노래가사도 문학으로 인정을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어떤 국가든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가 세계화되면 우선 자국의 언어를 알릴 수 있고 나라의 인지도가 높아져서 국가 경쟁력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김구 선생님의 소원처럼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오로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는 100년을 앞서는 말씀이 가슴깊이 새겨진다.

 기획사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지는 음악도 중요하지만 독립적인 음악가들 즉 싱어송라이터들의 다양한 장르음악들이 발표되어야만 지속적인 대중문화예술발전이 기대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K-POP 한류를 선도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 사료된다.

 국내음악의 주 소비층은 10대지만 이젠 우리 문화예술의 세계화에 대비해 대형기획사에서도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어떤 분야의 예술인이라도 단시간에 탄생하는 것은 아니며 싱어송라이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략 20년 전만해도 음악을 선배한테 배우고 동료끼리 함께 배웠지만, 그 20년 사이에 전국 대학에 수많은 실용음악과가 개설되면서 '실용음악'도 정식학문으로 자리 잡았고,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

 우리가 쓰는 모든 물건은 '만든다'라고 표현하는데 비해 집, 밥, 옷처럼 사람이 공을 들여 만든 것은 '짓는다'라고 말한다.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고 하는 일에 뭔가 아주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기보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 공을 들인다면 멋진 노래가 탄생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약력>

◇성명=여운규

◇학력=▲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 컨템포러리미디어뮤직학과 뮤직프로듀싱 전공 실용음악학 논문석사 학위수여 및 졸업.

◇약력=▲현 부산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부 창작전공 겸임교수, ▲양산 ㈜스타뮤직엔터테인먼트 이사.

◇담당과목=▲싱어송라이터, ▲드라마 & CF 음악제작, ▲전공실기, ▲작곡.

◇경력=▲2006년 1집 음반 'My Skyblue' 발매, ▲평창 동계올림픽 정선 알파인스키장 경기 전 축하공연, ▲여수 낭만버스킹 초청공연, ▲창원 버스킹 페스티벌 심사위원, ▲부산 중구 대청공원 '달빛 작은 음악회' 초청공연, ▲창원 세계 사격선수권대회 초청공연, ▲제19회 울산 전국 청소년가요제 심사위원장, ▲가덕도 신나는 예술여행 초청공연, ▲'고백 1980' 창원 거리페스티벌 초청공연, ▲디지털 싱글 '눈물' 발표, ▲2020 양산시 다문화페스티벌가요제 심사위원, ▲제8회 전국옹기가요제 심사위원, ▲제5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총감독관, ▲제1회 돌아와요 부산항 전국가요제 본선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