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를 마친 '양산 지산리 서리고분군2' 항공사진.(사진제공=양산시)

 문화재청의 '2021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된 <양산 지산리 서리고분군2>의 발굴조사가 지난 8월 완료된 가운데 이 곳에서 다수의 토기와 유물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은 개인사유지로 그동안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4조에 근거,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으로 보존돼 오다 지난해 해당부지 텃밭에서 유물발견 신고가 접수돼 양산시가 사실확인을 가졌었다.

 시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현장조사 및 문화재청에 발견사실을 통지했고 그 결과 "원지형이 훼손된 곳을 제외하고 고분과 유물이 확인된 범위는 긴급 수습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문화재청의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으로 전액국비 지원을 받아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지역은 영축산 동남쪽으로 뻗은 능선에 해당되며 '지산리 서리고부군2'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비교적 좁은 공간인 100㎡ 범위에서 삼국시대인 5세기말부터 6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는 도굴되지 않은 수혈식 석곽묘 5기 등을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부장된 유물로는 '대부장경호', '연질호', '개', '고배' 등의 토기류와 '철겸', '철촉' 등의 철기류가 출토되었으며 토기는 대부분 신라계 토기로 추정되는 등 일부 창녕식의 가야계 고배가 확인되었으나 위세품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1호 석곽묘에서 실을 뽑을 때 사용하는 도구인 '방추차'가 확인돼 묘주의 성별이 여성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결과 유구보호 및 안전관계상 현장복토를 해야 한다는 학술자문위원회의 의견이 제시돼 보완조사, 현장에 관한 실측, 사진촬영 등 기록작업을 실시한 뒤 최종 현장복토를 완료해 발굴조사를 마무리했다.

 김동환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을 통해 훼손되고 있는 비지정 유적에 대한 보호조치가 가능했으며 토지소유자의 민원사항도 해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을 적극 추진해 민·관 신뢰관계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