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파크 남성봉 발행인

 양산의 새로운 선물이라고 불리는 4·13 총선이 10일 현재 불과 34일을 앞두고 있다.

 양산 시승격 20주년과 인구 30만명의 돌파로 인한 거대양산의 도약준비를 포함해 분구라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국가정치를 책임질 국회의원이 두 명이나 탄생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새누리당의 경우 후보들의 면접과 함께 1차 여론조사까지 끝마친 상태에서 각 예비후보들의 얼굴알리기가 분주한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계속되는 후보들간의 고발, 흠집내기식 발언과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 등의 유포로 인해 사실상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현재 양산은 갑 및 을 지역인 웅상으로 나눠져 새누리당의 경우 국회의원 후보가 각각 3명과 8명이 출마해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양산 갑에는 3명의 후보는 모두 지역출신의 선·후배 지간으로, 모두가 중앙에서 큰 일을 해온 훌륭한 인물들이다.

 그동안 계속 이어져 온 전략공천인 낙하산식 공천이 배제된 신선한 지역의 선·후배간 뛰어난 정책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시민들의 기대도 높았었다.

 이 기대와는 달리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특정후보에 대해 각종 흠집내기가 이어지고 심지어 중앙에서 후보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루머까지 퍼지면서 혼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심지어 한 후보는 새누리당의 후보면접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들이 있는 가운데 상대후보에게 무차별적인 흠집내기 공격으로 공천관리위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후문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출마후보들이 모두 선거후보이기 이전에 지역의 한 형제이자 선·후배 지간임은 틀림이 없다.

 특히 선거과정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 유권자들에게 마음을 얻어내는 것이 정치인데, 상대를 밟고서 유권자들의 곁으로 다가가겠다는 방식은 한마디로 일반인들이 보면 실망감을 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일 것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지역에서 훌륭한 인물들이 나와 훌륭한 정책과 함께 페어플레이로 신선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던 유권자들에게는 실망을 안기는 배신의 역할과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신설되는 웅상지역인 양산 을의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곳도 첫 국회의원이 한명 더 탄생하는 지역이니 만큼 많은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지고 지역발전을 외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9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 지역에는 시작부터 문제점이 지적되며 고발사건이 진행됐다.

 또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한 각종 크고 작은 고발로 일부 후보들이 조사를 받고 경고를 당하는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상대후보를 의심하며 일부 후보간에는 서운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소문도 있다.

 이전에 들었던 예비군 훈련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군을 제대하고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젠틀맨'들이 예비군 훈련을 위해 군복만 입히면 규칙도 어기고 절차도 지키지 않는 개망나니로 돌변한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우스개 소리로 많이 들었던 내용이다.

 이 우스개 소리가 정치에도 적응되는 것일까.

 지역의 한 가족들처럼 지내던 인물들이 정치판에서는 적으로 돌변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그 누구도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거대도시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는 양산에서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정치의 희망생이라면 유권자들에게 좀 더 대범하고 미래를 위한 좋은 모습만 보여도 부족할 것이다.

 그 가운데는 언어인 말이 있으며 이 말이 없이는 정치를 할 수가 없다.

 정치는 보여주는 행동과 함께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그 정책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동시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정치에 있어 말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 뱉는 말은 더욱 신중해야 하는 것도 당연지사이다.

 무작정 내뱉은 말이 상대에게는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고 자신에게도 큰 화가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언어소통의 기능도 있지만 불필요한 잡음의 기능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법정스님은 입을 가리켜 '구시화문(口是禍門)' 즉 '재앙의 문'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이 편찬한 서적인 무소유에서는 '법구경'을 인용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고 전했다.

 그늘진 마음씨를 가지면 그 자신이 녹슬고 만다는 뜻으로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은 내가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세상에서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는 나그네들끼리 왜 서로 증오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치를 위해 서로 겨루는 시간은 결코 긴 것이 아니다. 이 짧은 시간이 지나면 서로가 또 부대끼며 만나야 될 사람들이라는 걸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