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연 시장이 AI 이동제한 해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양산뉴스파크

 양산에서 발생, 확산방지를 위한 관리를 해왔던 AI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가 발생 58일만에 해제됐다.

 이번 양산의 해제조치는 신속하고 발 빠른 초동대처를 통한 AI의 모범적 방어사례로, 짧은 시간에 이뤄진 성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양산에서 AI 발생 당시 경남도가축방역심의회에서 발생지 3km내의 모든 가금류 108만마리를 살처분하라는 지적이 내려왔지만 나동연 시장이 농가보호를 위한 강력한 의지로, AI발생지 500m내 16만2,000마리인 6분의 1 수준으로만 살처분한 뒤 92만마리를 보호하면서 AI 확산을 방지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동연 시장은 20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양산 관내에 AI 이동제한 해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는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AI가 발생하자 방역대책 본부 및 상황실을 설치·운영하면서 축산밀집지역과 하천변 일대 등에 대해 하루 4~5회 소독 등 차단방역을 역점 추진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16일 부산 기장군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가축질병 위기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높이자 양산시는 방역취약 소규모 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6,090마리를 수매하며 방역활동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관리 속에서 지난해 12월 24일 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5만4,000여 마리의 닭 중 6마리가 조는 증세를 보인다는 AI 의심신고가 접수, 즉각적인 간이조사와 정밀조사, 이동통제 및 역학조사에 들어가 방역대내의 농가에 대한 긴급예찰과 상황전파를 함께 했다.

 의심증세가 발견된 다음날인 25일 경남축산진흥연구소로부터 H5형 AI의 확진판결을 받아 해당농가 닭 5만4,000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고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고병원성으로 판정되자 발생농가로부터 500m이내 및 역학관련이 있는 4개 농가 10만8,000수를 살처분 매몰했다.

 또 이동통제 초소도 8곳에서 13곳으로 확대하는 등 확산방지를 위한 신속한 초기대응도 펼쳤다.

 나동연 시장은 "닭이 폐사해야 신고하는 타 지역과는 달리 양산의 경우 졸음 증상만으로도 즉각적인 AI 의심신고가 이뤄졌고, 시가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한 점 등을 경남도가축방역심의회에 설명하며 규정에 맞춘 전체 살처분 사태를 막았다"고 전했다.

 나 시장은 "살처분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의강력한 피력과 공무원, 축산농가,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힘을 모아 AI 조기종식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큰 힘이 됐었다"고 전했다.

 양산시는 AI관련 평소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한 AI 대처교육과 매뉴얼에 따라 지체없이 의심신고가 이뤄졌고 평소 면역증강제의 농가보급, AI 의심신고 접수와 동시에 양산시가 긴급회의 및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신속한 초동대처와 시장의 강한 의지 등이 만들어 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AI로 인해 전국적으로 산란계 약 3,20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값이 폭등, 영남권 계란공급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양산시가 AI로부터 산란계 농장을 지켜내면서 지난달 1일과 2일, 11일, 18일, 24일, 이달 1일과 8일 등 약 4,000만 개의 계란을 반출해 영남권 계란 가격안정과 수급조정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나동연 시장은 "양산시의 AI 이동제한이 해제되기까지는 산란계 농가주의 적극적인 협조와 검역본부, 군부대, 명절까지 반납하고 최선을 다해준 양산시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동제한이 해제됐지만 여전히 계분반출은 이달 말까지 제한하고 있으며 계란도 훈증조치를 거쳐 반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