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심경숙 부의장(민주당)의 레일바이크사업 관련 기자회견 모습./ 양산뉴스파크

 양산ICD 물동량 급감으로 지난 2014년 4월부터 운송이 중단된 이 부지에 장기유치 화물차량 70량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지는 민주당 심경숙 양산시의회 부의장이 지난 3월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레일바이크 사업을 통해 관광활성화를 제안해 눈길을 끈데다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같은 당 김성훈 경남도의원도 공약으로 이를 발표해 관심이 몰리고 있었다.

 심경숙 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4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양수산부가 수요예측 실패로 막대한 혈세만 낭비한 채 방치된 양산ICD 부지에 대해 결국 장기화차의 보관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진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황산문화체육공원과 연계해 방치된 이 부지에 대해 레일바이크 사업으로 관광활성화를 제안했으며 이후 아이들을 데리고 마땅히 갈곳이 없다고 생각했던 신도시 주민과 지역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으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심 부의장은 "그러나 양산시는 검토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정비과 담당자의 '이후 다른용도로 활용할 계획이 없다'는 의견을 유선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관끼리 주고받은 공문 한장없이 제대로 검토도 하지않은 채 사업제안 한달 만에 언론을 통해 레일바이크 사업중단이라는 기사를 내보내고 검토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형수 국회의원실을 통해 받은 자료를 근거로 양산ICD는 부산항 일원에 산재한 ODCY(Off-Dock container Yard)를 통합해 부산시 도심교통난 완화 및 컨테이너 화물의 유통구조를 개선, 물류비 절감을 위해 정부 1,786억원, 민간 1,620억원 등 총 사업비 3,406억원을 들여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건설주체, 한국철도시설공사 관리주체로 진행된 이 공사는 부지매입과 기간시설인 IC·진입도로·철도시설 건설 등을 포함, 인입철도의 경우 861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 2006년부터 공사가 개시됐다.

양산ICD 부지에 도착하고 있는 폐 화차들 모습./ 양산뉴스파크

 심경숙 부의장은 "지난 2015년도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14 회계년도 재정사업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양산ICD 인입철도 건설공사는 당초수요를 연간 50만1,000TEU로 예측했다"며 "하지만 수요예측 실패로 연간 물동량은 4,543TEU로 예측대비 실수요율의 0.9% 밖에 되지 않아 지난 2014년 4월 철도수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부지를 활용한 레일바이크 사업을 제안하자 3년 전 중단된 철도가 갑자기 지난달 26일부터 영천에서 양산화물역으로 폐차화물 23량을 옮긴 것을 시작으로 오는 10일 24량, 17일 23량 등 총 70량의 장기간 방치된 화물열차를 양산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전했다.

 심 부의장은 "그동안 양산ICD의 다른용도 사용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부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이 부지를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사용연도가 지난 폐 화차 처리장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인 철로가 폐선으로 둔갑해 다른용도인 레일바이크 사업이 거론되자 책임회피를 위해 아무계획도 없는 폐선을 부여잡고 있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거론되야 하며 반드시 당시 해수부의 책임자들에게 과다 예측수요로 인한 혈세낭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산시에 대해서도 "레일바이크 사업검토를 해수부 주무부처의 말 한마디에 바로 포기하는 등 관내에 탄생할지도 모를 관광유력시설이 폐 화물열차 쓰레기장으로 둔갑하는데도 방치하는 것이 옳은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심경숙 부의장은 "양산시도 양산ICD가 흉물스러운 폐차화물 쓰레기장이 되도록 방치하지 말고 철로를 이관받아 황산체육공원을 연계한 레일바이크사업을 통해 양산의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 될 수 있도록 재검토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해수부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된 철로가 용도 폐기되면 국민을 위해 이용할 다른 활용도를 생각해야 한다"며 "고작 책임회피를 위해 용도연장을 이어가는 꼼수로 폐차화물 적재장으로 둔갑시키는 행위에 대해 국정감사를 열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레일바이크 사업은 현재 해수부의 부지 이관조차도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인수문제 등 복잡한 절차가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전혀 거론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