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기술연구원이 추진 중인 '지하 복합플랜트' 사업 조감도.(사진제공=고등기술연구원)

 2020년 국토교통부 연구개발사업으로 책정된 '지하 복합플랜트' 추진과 관련 주관 연구기관인 고등기술연구원과 사업의 사이트를 제공하는 양산시와의 MOU동의안이 양산시의회의 일부 수정안을 조건으로 가결, 전국 최초의 기술력이 양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최초이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도시폐자원들을 하나의 플랜트를 통해 처리하고 동시에 에너지로 전환되며, 이 과정에서 플랜트는 지하로, 지상은 공원으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이 사업의 장점은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폐수 등 이차부산물을 각각 처리하지 않고 한 곳에서 자원순환되기 때문에 악취발생을 기존보다 '80%이상' 감소시키는 신 기술이 적용된다.

 이번 국토교통부 사업은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과제로, 사업비만 290억원이 넘는다.

 궁극적으로 도심 속 폐기물 처리시설이 악취 발생없이 공원화 되며 에너지로 전환된다는 개념이며 최근 타 지자체에서 혐오시설을 지하화해 도심주변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유사사례들이 보고 되고 있다.

 이번에 양산에서 계획 중인 이 사업은 처리기술이 각각 분산되지 않고 한 곳에서 모두 처리하는 최초의 기술이다.

 실질적으로 고등기술연구원의 이 과제 취득 후 전국의 지자체에서 이를 유치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발전하는 도심의 롤모델을 양산으로 보고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 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생산량은 기존 시설들에 비해 30%이상 증가시키고 지역민에게 환원시킬 수 있어 일부 경제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양산시는 현재 하수슬러지 건조시설, 음식물 쓰레기 바이오가스화 시설,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등을 각각 갖추고 있지만 이로인한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시설들도 향후 '지하 복합플렌트'로 전향하게 되면 악취와 슬러지 처리 등의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속칭 '혐오시설'이라는 이 처리시설들이 드러나지 않게 지하로 내려가면서 인구증가에 따른 도심의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

 양산에 계획 중인 이 연구과제의 시설설비 용량은 하루 30t규모의 소형으로, 하나의 플랜트로 3종의 서로 다른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어 각각 처리하는 기존 시설대비 민원확률도 감소시킬 수 있다.

 저가의 에너지 공급과 지상공간 편익시설도 제공되면서 주민들의 삶에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국가 연구개발과제에서 수행하는 일로, 지자체의 별도 재정부담도 없고 시에서 자체 계획하는 사업과 중복지원의 문제도 없다.

 기존 환경과 에너지 기초시설들의 경우 중앙정부의 지원사업으로 많이 진행돼 건설비 부담은 지자체 입장에서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운전비용은 모두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하 복합플랜트' 사업은 운전비용의 지자체 부담이 없으며, 비용도 기존 시설대비 50%수준으로 낮다.

 고등기술연구원의 연구단장인 김호 박사는 "국토부 연구개발 사업인 '지하 복합플랜트' 는 불편한 시설들에 따른 민원발생을 감소시키고 도시를 더욱 도시답게, 주민들의 삶은 더욱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도시의 인프라를 창조하는 사업이다"며 "많은 사업지 중 양산을 선택한 것은 전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는 도시로, 성공한 사업의 롤모델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