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지역 풍력발전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양산뉴스파크

 원동지역 어영·늘밭·대리(배내)마을 배기정·하선근 이장들과 양산 한국환경보호실천연합 이복식 감시대장, 마을주민 등으로 구성된 원동풍력 설치반대 대책위원회는 15일 풍력발전기 설치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대책위는 "SK E&S가 진행하다 중단된 풍력사업을 대명에너지가 운영권을 받아 25.6MW인 3.2MW 총 8기를 설치하기 위해 준비하는 가운데 이에따른 양산시의 단호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원동풍력은 지난 2012년 SK E&S에서 풍력발전의 설치를 위해 이미 풍향계측을 끝내고 53만평의 부지를 다 사들여 양산시의 인·허가를 기다리다 당시 심경숙 시의원이 환경훼손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허가반려로 사업이 철회됐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하지만 이 사업을 대명에너지가 받아 다시 진행하면서 양산지역 출신의 군장성으로 제대한 특정인물을 내세우면서, 특혜를 보기 위해 반려사업을 재시도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반발했다.  

 현재 업체는 양산시에 인·허가신청을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이번 풍력발전기 사업이 진행되려는 장소는, 늘밭마을과의 이격거리가 불과 600m밖에 되지 않는데다 피해 당사자인 늘밭마을은 지금 에덴벨리에 설치돼 있는 7개의 풍력발전시설만으로도 이미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밤이면 귀신 울음소리같은 소음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등 100m 높이로 돌아가는 블레이드는 마을사람들에게 위압감 및 불안감도 주고 있다"며 "이와함께 생태계의 영향도 미치면서 벌을 키우는 양봉농가에서는 30통의 벌통 중 현재 3통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늘밭마을은 자연환경이 좋아 치유를 목적으로 이사 온 사람도 있는데 풍력개발로 환경을 훼손하고 주민불안 및 불편을 주는 사업을 허가한다면 청정지역 양산에 큰 흠집을 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2등급이던 생태자연도가 현재 1등급으로 상향조정돼 자연을 더 보존할 가치가 있는데도 업체는 생태자연도 1등급인 지점을 피해 개발한다는 말도 되지 않는 명분을 내세워 인·허가신청을 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양산시가 2012년도에 지나친 환경훼손, 높은 경사도, 절개 및 성토사면의 안정성 등을 이유로 이미 반려했던 사업을 다시 승인한다면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에서 행정조차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배내골 지역에는 대리염수봉 풍력(염수봉 풍력발전)을 128MW인 3.2MW 총 4기, 양산염수봉풍력(한국동서발전(주))에 207MW인 2.3MW 총 9기를 각각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이 사업은 잘 보존된 양산명산들의 정상부와 능선생태를 절단내 환경훼손, 생태계의 파괴, 산사태 위험, 식수원 오염, 산불의 위험까지 안고 있다"며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은 주민들에게 두통, 이명의 위험까지 있어 대안에너지를 핑계로 잘 살고 있는 주민들을 고문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