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이 적발한 불법 도박사이트 현장 사무실 등에서 발견한 현금 모습.(사진제공=부산경찰청)

 해외에 서버를 두고 필리핀 및 국내 사무실에서 1,000억원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운영자 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청장 진정무)은 24일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자 A씨 등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유사행위금지) 등의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형사입건했다.

 또 잠적한 공범 2명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7명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에 도박서버와 일본에 경유지 서버를 두고 필리핀, 한국 등지에 도박운영 사무실을 차린 뒤 약 1,00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 수 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이다.

 이들은 이 사이트를 이용해 회원 약 1,800명을 모집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서로 사회 선후배 관계로, 도박사이트로 돈을 벌 목적으로 친형제들까지 끌어들여 운영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가운데 30대 B씨의 경우 해외국적을 취득한 상태에서 코로나19로 국내에 머무르던 중 달아난 친형 D씨의 제안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내 운영 사무실과 은신처를 압수수색하다 여행용 캐리어 가방에 숨겨진 5만원권 묶음 2만8,000매 현금 14억원, 차량 및 금고 등에서 현금 약 4억6,000만원 등 총 18억6,000만원을 발견해 범죄수익금으로 현장압수 조치했다.

 이 사이트 관리를 맡은 뒤 잠적한 공범 2명과 함께 이들에게 도박사이트 프로그램을 개발·유통해준 일당도 계속 추적수사 중이다.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지속됨에 따라 불법도박사이트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판단, 3월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집중 단속 중이다.

 이와 관련 향후 범인검거와 함께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철저히 환수조치해 재범의지를 차단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행위자와 단순 도박행위도 중하게 처벌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며 "학교·기업체를 상대로 맞춤형 사이버범죄 예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